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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

빛바랜 사진 하나...청송 김성대

by 호호^.^아줌마 2010. 4. 26.

 

 

 

 

 

 

 

 

 

 

 

 

 

 

 

 

 

 

 

 

 

 

 

◑50년 된 사진

나와 바로 밑에 동생 그리고 막냇 동생과 함께

겨울에 초등1학년 때 찍은 입학 기념사진.

막냇동생은 아버님 53세 어머님 45세에 낳으셔서

아주 좋아라 색동옷을 만드셔 입혀주셨단다.

 

빛바랜 사진 하나

 

                           청송  김성대


지나온 흔적을 찾아 앨범을 보다가

50년 된 사진을 발견했네

그해 겨울에는 눈도 많이 왔어

둘째 형님께서 처음으로 카메라 샀다고 기념사진을 찍어주었지


5남2녀 7남매 공부시켜 키우시려 고생고생하신

울 부모님 특히 어머님 은혜 어이 다 잊을까

낮에는 들로 밤에는 삯 바느질로 우릴 가르치신 어머님

지금은 어디에 계신가요?

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비가 오는데 문득 빛바랜 50년 된 사진을 보니

더욱 부모님이 보고파 산소에 무작정 갔다

그리고 어린 시절을 보냈던 아니 어머님께서 집을 사셔서

마지막 향년 95세에 돌아가신 집에도 갔었다.


텅 빈 집에 어머님 고운 모습과 음성을 꽃으로 다시 보고파

노란 민들레 하얀 민들레 심고 재작년에 또 작년에 심었던

매화꽃들이 피어나 벌들이 찾아오고 있었네


항상 화초를 좋아하셔서 화분에 심었던 꽃들이

봄이 되어 파릇파릇 연두색 옷을 입고 있어

멀잖아 꽃이 또 필 것만 같다.


가끔 보고파지면 금방 찾아가 문안드리고

가지 못하면 부모님 계시는 서쪽 양지 바른 금성산 줄기를

한참이나 쳐다봅니다


착한 동생들아!

부모님은 우리 7남매는 나보다 더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었으면 늘 바랜단다


그리고 나보다는 남을 더 배려해주는 씀씀이로

동료에게 잘해 주어라

그게 어머님이 아버님이

우리 7남매에 남겨주신 교훈이잖아

 

작년(2009.6월10일)에 어머님 돌아가시고 나서

선뜻 어머님 장학금을 내 놓자고 할 때도 반대 없이 좋다고

결의해 현재 장학회를 설립했던 일들이 비가 오는 날이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2009년 6월 돌아가신 첫해 12월에 6명의 학생에게 조금이지만 뜻있게

제1기 어머님 장학금을 주자고 하였을 때도 흔쾌히 삼형제가

웃분들(형님 누님)에게 설득했던 것들,

어떤 일이든지 의논해 맘과 뜻이 항상 함께했던 일들이 언제나 가슴이 벅찼단다

 

왜냐하면

우리 7남매가 고생고생하며 떳떳하게 살았던 것도

새벽기도와 예배에 빠지지 않고 다니신

다 어머님 기도 덕택이었잖아

 

자식들 위해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셨던 어머님

잠을 자다가도 새벽에 교회 다녀오셔서 또 기도하시면서

7남매뿐 아니라 이웃과 손자 손녀들까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자녀가

되도록 하셨던 어머님,

5월이 다가오니 다시 한번 부모님 생각이 날 때면

멀리 떨어져 근무하고 있지만,

시간이 허락되면 언제든지 부모님 산소에 한번 다녀가렴.

 

사랑하는 동생들아!

이제는 어떤 욕심보다도 고생하며 책상머리에서

다짐했던 걸 잊지 말자 우린 꼭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어두운 곳에 희망을 심어주는 그런 사람들이 되자꾸나

 

★2010. 4. 22. 봄비가 소리 없이 내리는 날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