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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다도 입석마을청년회 초복맞이 ‘삼계탕 효도’

by 호호^.^아줌마 2010. 7. 26.

◇초복인 지난 19일 다도면 덕동1리 입석마을경로당에서는 마을 청년들이 마련한 삼계탕으로  마을 어른들이 즐겁게 복달임을 했다.

 

 

“어르신들 삼계탕으로 복달임 하세요”

다도 입석마을청년회 초복 맞아 ‘삼계탕 효도’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초복인 지난 19일 마을 청년들이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복달임 행사를 가져 경로효친의 모범이 되고 있다.

 

나주시 다도면 덕동리 입석마을 청년회(회장 오시근)는 초복인 지난 19일 점심나절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당에서 복달임잔치를 벌였다.

 

청년회원들과 부녀회원들이 총동원된 이날 청년들은 전복과 인삼 등 건강 보양식 재료를 듬뿍 넣어 만든 삼계탕으로 마을 어르신들을 대접하며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이 마을 노인회장인 이복민(80)회장은 “다들 더워서 꼼짝도 하기 싫은 날씨에 청년들이 솔선수범으로 대접하는 삼계탕을 먹으니 올 여름 나기가 거뜬해 질 것 같다”며 청년들의 효행을 크게 칭찬했다.

 

청년회는 과거에도 명절과 연말연시, 또 어르신들의 생신에 너 나 없이 나서 축하행사를 해왔으나 2006년부터는 어버이날을 전후해 이처럼 성대하게 경로행사를 해오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한 답례로 마을 노인회는 올 가을 추수가 끝날 즈음 마을 청년들을 위해 단풍놀이 관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퇴색되지 않은 농촌의 미풍양속을 보여주고 있다.

 

세 개 마을 30여 가구로 구성된 덕동리는 기존의 토박이 주민들과 함께 다른 지역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귀농한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한라봉작목반이 활성화돼 시설하우스와 수도작 등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마을 일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순자(52)이장은 “시골 인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지만 우리 마을은 젊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어른을 공경하고, 노인들은 또 젊은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마을 사람 모두가 한 가족처럼 살아가고 있다”며 자랑했다.

 

 

아침부터 푹푹찌는 걸 보니 어김없는 삼복더위렸다.

막 출근해서 커피 한 잔 내리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거기 나주뉴스지라우. 편집국장님 기시요?"

"예, 제가 깁니다만..."

"아, 나 다도 입석노인회 회장인디요, 오늘 동네 청년들이 복날이라고 노인들한테 복달임을 한다고 안 허요?

와서 사진 한 판 찍어주쇼."

"예, 찾아뵙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생전 처음으로 찾아간 마을

나주시 다도면 죽석1리 입석마을이다.

 

 

도로가에 세워진 이정표를 보고 들어서기는 했지만

도중에 길이 세 갈래, 네 갈래 길이니,

이 길이 맞나, 저 길이 맞나 한참을 헤매다

동네사람들에게 물어보려니 하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데도

사람 구경을 하기가 어렵다.

 

그러던 차에,

"아아, 입석마을 주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지금 마을 청년회에서 복날이라고 삼계탕을 장만해서 복달임을 한다고 허니

엄니, 아부지들께서는 지금 바로 경로당으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옳거니 허방다리를 짚은 것은 아니었구나

저가 긴갑다. 

 

 

고소한 삼계탕 냄새가 온 마을에 진동하는가 싶더니

마을 청년(?)들께서 한창 퍼나르고 계신다.

 

 

 

통닭과 찹쌀, 인삼, 대추, 그리고 바다의 산삼이라는 전복을

통째로 푹 고아 끓여낸 삼계탕.

 

 

 

우리 어머니들,

손으로 죽죽 찢어드시고,

전복도 통째로 드시고...

 

 

 

손님이 왔다고

경로당 옆 당산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깔고

한 상 거~ 하게 차려내시는데...   

우리 김순자 이장님<사진 오른쪽>,

동네 맏며느리답게 고기 다루시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신데,

이복민 노인회장님<사진 가운데>,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시고,

청년회 맏형격이시라는 58세 ****님께서도 오늘만큼은

아무런 근심이 없어 보이신다.   

 

 

 

이 동네 막둥이 이준철<사진 왼쪽>씨와 부인<사진 오른쪽>.

나이를 물으니 마흔 넷 밖에 안됐다고 하신다.

두 분은 국제결혼한 다문화가정이다. 

 

 

복달임 잔치가 끝난 뒤

병환이 깊어 회관에 나오지 못하신 할아버지 한 분을 위해

이준철 씨 부인이 삼계탕 한 그릇을 싸들고

할머니를 따라나섰다.

젊은 사람들이 동네 어른들은 모두 부모님처럼 공경하고

어른들은 또 젊은사람들을 친자식처럼 아끼신다 한다.

 

저 두 분을 뒤따르다 특종을 잡았다.

개봉박두!!!

 

 

이 마을은 수도작 뿐만 아니라

시설하우스 농사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제법 부촌에 속한다.

특히, 한라봉농가들이 많아

농사를 짓기 위해 외지에서 귀농한 가정이 마을 사람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아이들은 도회지로 학교를 보내더라도

삶의 터전으로서 입석마을은

인심 좋고 활기 넘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돌아나오는 길에

길가에 자라난 고추가 먹음직스러워 냉큼 담아왔다.

카메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