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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원희룡 총장님, 선물 좀 주고 가셔야죠!”

by 호호^.^아줌마 2010. 8. 10.

◇ 영산강 유역 자치단체장들이 빛가람혁신도시 홍보관을 방문한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에게 현안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사진제공 나주시>

 

 

“원희룡 총장님, 선물 좀 주고 가셔야죠!”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 전남 방문에 지자체장들 청탁 ‘봇물’

도지사 F1대회 超당적 지원을, 나주시장 한전 등 대표기관 연내 착공을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이 10일 호남지역 당무점검을 위해 전남을 찾았다.


이에 박준영 도지사를 비롯한 전남지역 자치단체장들이 이구동성으로 ‘힘 있는 여당’의 ‘힘’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임성훈 나주시장은 이날 오후 4시 나주 혁신도시 홍보관에서 나주를 비롯한 무안과 함평, 영암 등 영산강유역 기초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한 원총장에게 “나주에 오셨으니 선물을 많이 주고 가시라”며 나주시 현안인 영산포 선창 수용확대와 혁신도시 연결도로의 조속한 국비 확보 등을 건의했다.


임 시장은 “혁신도시 성공의 관건은 한국전력과 한국농어촌공사의 연내 청사착공이며 국도 1호선에서 혁신도시에 이르는 890m의 연결도로를 건설하는데 398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조속한 국비확보를 건의했다.


특히 토지분양가가 현재 3.3㎡당 149만원에 이르고 있는데 분양가가 너무 높아 부담이 크다며 109만원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영산강 제방보강 공사와 관련, “영산포 활성화를 위해 선창복원이 중요한데 기존 옹벽에서 50m 후방에 새로운 제방을 설치하는 기존의 마스터플랜에서 20m 후방에 제방을 설치키로 함에 따라 기형적인 개발이 이뤄지게 됐다”며 주민들의 이익에 부합되게 추진되도록 도움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사무총장은 혁신도시와 관련 “한전, 농어촌공사 등 혁신도시 대표기관 이전업무가 촉진되도록 당차원에서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고, 4대강에 대해서는 “4대강살리기 추진본부와 국토해양부 등과 협의해서 주민을 위한 차원에서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박준영 지사는 오전에 집무실을 찾은 원 총장을 접견하고 “전남은 국토 면적의 12%를 차지하고 공기도 음이온이 풍부해 전국 평균보다 2.4배 많아 살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인구는 3.3%에 불과하다”며 “공단이 없고 SOC도 부족한데다 농업은 1차산업에 머물러 있어 인구가 급감, 40년만에 350만인구가 190만으로 줄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돌아오는 전남 건설을 위해 기업을 유치하고 전국 생산량의 95%를 차지하는 비교우위 자원인 해조류와 전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친환경농산물의 가공․유통회사 설립 및 유치 등으로 일자리를 창출, 매년 3만여명씨 줄던 인구가 지난해 5천900여명으로 감소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광산업 활성화와 관련 “연 100억원에 달하는 관광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남해안의 섬, 갯벌 등을 연계한 숙박시설 등 관광기반시설 확충이 절실한데 정부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규제 때문에 투자유치를 해놓고도 사업 추진이 지연되거나 중단되고 있는 만큼 관광분야의 경우 별도의 PF대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당 차원서 힘써줄 것”을 건의했다.


인구 590만명으로 바다가 없는 중국 상하이 등 대륙권과 일본인을 타깃으로 한 섬․해양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선 결과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관광객 4만명이 다녀가고 올해는 1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에서도 최근 ‘성균관 스캔들’ 드라마 촬영지에 700여명의 관광객이 몰려왔지만 숙박시설이 부족해 관광객 유치가 어렵다는 게 박 지사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전남도는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여수세계박람회장 주변 고급숙박시설 10여개를 비롯해 도내 24개를 유치했지만 기업의 PF 대출이 어려워 여수 경도와 디오션호텔 등 2곳 이외 대부분 사업이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박 지사는 또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 계획지구 내 땅이 대부분 농식품부 소유로 2년여동안 양도를 놓고 줄다리기하는 사이 싱가폴 대형 투자자가 포기하고 말았다”고 말하자 원 총장은 “농림부가 간척지 개발에 저항이 있는 것 같다. 최근 농식품부 장관이 바뀌고 새 총리도 남해안선벨트에 집중하겠다고 한데다 관광․생태․해양 등을 연계한 관광산업을 진흥하면 일자리가 창출되는 만큼 총리와 대통령 차원서 해결해야 될 것으로 믿는다”고 답변했다.


F1에 대해 박 지사는 “스피드를 즐기는 오토바이 마니아들이 경주장을 활용토록 해 도심에서의 불법 질주를 없애고 많은 아마추어 대회 어린이 경기 등을 개최하고 경주장 트랙을 보러오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스피드산업의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초당적인 지원을 요청하자 원 총장은 “유럽에선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보다 F1 황제 슈마허의 유명세가 더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등과 함께 (F1에) 지원할 생각이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또 “농촌문제는 농업․농촌․농민 등을 아우른 3농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 전남은 5년만에 친환경농업 실천 면적을 34%이상 달성해 안전한 먹거리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쌀 문제 해결을 위해 천수답의 약용작물 등 작목전환을 추진, 올해 목표의 80%를 달성했다”며 “정부에서도 쌀 경작면적을 줄이고 농지 주변에 가공회사를 세우고 유기농 장려 등을 통한 생산비 줄이기, 농촌 공교육 해결 등을 통해 농촌을 살릴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원 총장은 관광시설 투자PF 규제완화에 대해 “(정부가 기업의 PF대출 기준을 강화한 것은) 아파트 문제 때문에 그런건데 국가 성장전략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며 동감을 표시한 후 “(박 지사 건의사항에 대해) 당 입장에서 가급적 할 수 있는 것은 조치해 많은 부분이 해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 해결책도 따로 분류해 적극 추진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임성훈 나주시장(사진 왼쪽)이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에게 나주시의 현안사업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사진 제공 나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