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지사 늦은 결혼이라면 전통혼례는 어떨까?
전남도농업박물관 19일 미혼 동거부부 무료 전통혼례
12일까지 대상자 접수, 식후 극단 '갯돌' 풍물굿 놀이마당도
전라남도 농업박물관이 형편이 여의치 않아 결혼식을 미뤄온 미혼 동거부부를 대상으로 무료 전통혼례 시연행사를 펼치기로 하고 오는 12일까지 참가 대상자 접수에 나선다.
전남도 농업박물관은 오는 19일 오전 11시 박물관 야외전시장 혼례청에서 미혼 동거부부 5쌍의 ‘전통혼례 시연행사’에 치른다고 2일 밝혔다.
시연행사 참가 대상은 전남지역민 가운데 형편이 어려워 그동안 결혼식을 미뤄온 미혼 동거부부로 신청(추천)은 개인 또는 관계기관 및 사회복지단체 등이 신청양식을 작성해 전자문서나 우편, 팩스, 이메일, 전화, 직접방문 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 행사는 농업박물관이 지난 2003년부터 매년 개관 기념일을 전후해 예로부터 관혼상제 가운데 가장 경사스럽게 치러졌던 전통혼례 문화의 계승 발전과 어려운 지역민과 함께하는 박물관 이미지 확대 및 관람객들에게 보다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해오는 사업이다.
그동안 농업박물관이 혼례식을 치러준 주인공들은 대부분 생활형편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로 한결같이 “그동안 정식으로 혼례식을 치르지 못한 것이 늘 가슴 아팠는데 고민거리를 해결해줘 정말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농업박물관은 혼례 당일 박물관 야외 모정 앞에 혼례청을 차려놓고 고증을 통해 확인된 옛 방식을 토대로 예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또 축하객과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문화예술 공연단체인 극단 갯돌의 흥겨운 공연도 함께 준비했다.
차일을 친 혼례청에는 촛대와 나무기러기, 갖가지 음식이 차려진 혼례상이 마련되고 잔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풍물패의 ‘길놀이’ 공연이 펼쳐지면서 청사초롱을 든 ‘등롱꾼’의 뒤를 이어 교자에 올라 탄 신랑이 혼례청으로 행진하고 또 연지곤지를 바른 신부가 꽃가마를 타고 혼례청으로 입장하면 혼례식이 시작된다.
이어 기러기와 같이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의 ‘존안례’, 신랑과 신부가 마주보고 절을 주고받는 ‘교배례’에 이어 신랑 신부가 청실홍실로 묶은 표주박과 표주박에 든 술을 서로 교환해 마셔 하나가 된다는 의례인 ‘합근례’, ‘성혼선포’, ‘닭 날리기’, ‘성혼행진’ 순으로 진행된다.
또 식후 행사로 신랑과 신부의 성혼을 축하하기 위한 하객 및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극단 갯돌의 사랑 춤과 신명나는 풍물 굿 사설놀이마당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문의) 전라남도 농업박물관 : http://www.jam.go.kr, ☎ 061)462-27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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