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제주도 올레길(돔베낭골)에서...
드디어 시작된 연말연시 송년모임들...
교회에서는 매일밤 교회학교 아이들과 성탄준비를 해야하고,
그래도 아직은 내 존재가치를 인식시켜주듯
여기저기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감지덕지하는 마음으로
성의는 보여야겠기에, 부랴부랴, 헐레벌떡 뛰어다니는데
밥만 먹고 끝내면 좋으려만 꼭 노래를 부르러 가자는 사람들...
그래, 나 좋아하는 노래 많아.
데비 분의 유 라이트 업 마이 라이프도 있고
닐 세다카의 유 민 에브리씽 투 미도 있고,
예스터데이, 워즈, 우먼 인 러브, 지강헌이 좋아했던 할리데이, 스콜피언스의 할리데이도 읊조릴 줄 안다고...
그 뿐인가?
배호의 석별, 남쪽나라 바다멀리 하는 고향초도 있고,
골목길 접어들때에... 하는 골목길도 있고,
진짜 내 특기는 쑥대머리, 사철가, 갈까부다...
그런데...
왜 노래방에만 들어서면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노래가사도, 제목도 생각이 안 나는 것인지...
그게 뭐더라, 그게 뭐더라....하면서 노래제목책을 뒤적이고 있었더니
급기야 "지금 한 시간째 노래 찾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김OO씨, 나오세요."
음메~~~~
그 순간 딱 눈에 띄는 노래 한...계...령...양희은
맞다 한계령이 있었지, 한번도 노래방에서 불러본 적은 없지만 많이 불러봤잖아.
그런데 내가 좋아했던 노래는 신현대, 아주남성합창단이 부르는 노래였는데...
한계령 – 신현대
저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하고
내 가슴을 쓸어 내리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하네
지친 어깨를 떠미네
2010년 12월 10일. 대설이 지난 한겨울에 제주도 올레길에 핀 산국화 무리.
바람 부는 제주에는 돌도 많지만 계절 가는 줄 모르는 게으름뱅이 국화꽃도 많더이다.
음~~~~~
그 씁쓰레하면서도 달콤한 국화냄새... 허파 가득 바닷바람, 국화향기, 올레길 그리움을 담아왔습니다.
다른 사람들 하루 걸러 걷는 그 길을 비행기 시간 맞추느라 헐레벌떡, 허겁지겁 두 시간만에...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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