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시청앞에 쌓여있는 볏가마가 눈 속에 방치되고 있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나주시청 앞 야적벼 언제까지?
농민회 47,000원 매입요구 속 시 “대책없다”
나주농민회(회장 이재인)가 쌀값폭락에 대한 정부 차원의 해결책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나주시청 앞에 쌓아놓은 벼 3,600가마가 눈을 뒤집어쓴 채 꼬박 해를 넘겼다.
농민회는 지난해 쌀 생산량이 전년 보다 20~30% 감소한 가운데 쌀값하락까지 겹쳐 농가소득이 30% 이상 감소했다며 쌀값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벼 3,600가마(매입 시가 1억7천만원 상당)를 시청 앞에 쌓아둔 것.
하지만 지난해 12월말로 나주를 비롯한 전남지역 공공비축비 매입이 모두 끝난 가운데 더 이상 추가매입계획이 없어 현재 시청앞 야적벼를 해결할 뾰족한 방안이 없는 상태다.
나주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다른 지역 공공비축미 물량이 남아 나주에 잔여물량이 추가 배정되면서 야적벼를 매입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1등급 쌀값이 47,260원으로 오르면서 매입이 완료돼 개인 RPC가 나서 매입하지 않는 한 방법이 없다” 밝히고 있다.
지난해 야적벼 투쟁이 벌어진 곳은 전남도청 등 6곳이었으나 도청 앞 야적벼는 삼호RPC에서 가마당 44,000원에 매입했으며, 나주와 장흥, 영암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입이 이뤄진 상태.
이런 가운데 나주농민회는 야적벼를 47,000원에 매입해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다. 이재인 회장은 “야적투쟁의 궁극적인 목적이 쌀값 하락을 막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소정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지만 나주시가 대책 없다고 손을 놓고 있을 경우 투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며 “볏단을 불사르는 상황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나주시이장단이 나주시가 시 예산으로 야적벼를 매입할 경우 업무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등 시민사회가 농민회 야적시위에 대해 더 이상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시청 앞 야적벼의 실마리를 찾기는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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