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적인 한파와 구제역·AI파동으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영산포풍물시장에는 전에 없이 찬바람이 불고 있다.
대목장 영산포풍물시장에 갔더니...
춥고 쪼들리고 “설이 싫다”
한파 속 구제역·AI파동으로 물가까지 폭등
설 명절을 앞두고 재래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상인들의 모습이 냉랭하기만 하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그동안 떨어져있던 가족을 만난다는 기쁨과 명절을 맞이하는 설렘으로 대목장날의 모습이 오히려 평일장날 보다 더 한산했다.
1903년 이후 처음이라는 기록적인 한파와 전국을 초토화시키며 우리지역까지 위협하고 있는 구제역, 닭·오리농가의 기반을 뿌리째 흔들고만 AI파동으로 인해 축산농가는 물론이고 이로 인한 물가폭등으로 상인들과 시민들까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영산포풍물시장의 터줏대감이던 닭전머리는 AI로 인해 닭·오리를 팔지 않는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휴업에 들어간 상태며, 장터노점에서 15년 넘게 생선장사를 해온 김 모(70)할머니 지금까지 이렇게 찬바람 부는 설대목장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고개를 흔든다.
20년 넘게 채소장사를 해온 윤 모(72)할머니 또한 찬바람 정도야 이겨낼 수 있지만 지레 비쌀 것이라는 생각에 가격도 안 물어보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차갑게 느껴진다며 꽁꽁 언 손으로 시금치를 다듬고 있다.
외부인 차단을 위해 축사를 걸어 잠그고 설빔을 준비하러 재래시장에 나온 축산인 강 모(67·왕곡면)씨는 “작년 설에는 자식들 온다는 마음에 이것저것 양손에 가득 사서 담아갔는데 올해는 오지도 못하게 해놔서 살 것도 말 것도 없다”며 “동네사람과 막걸리나 한잔하고 들어갈란다”며 터벅터벅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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