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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연극

어느 버스기사 이야기

by 호호^.^아줌마 2011. 3. 14.

 

그동안 가깝고도 멀게만 느껴지던 나라 일본에서 지진과 쓰나미로 상상할 수 없는 참극이 벌어지는 걸 보고도 '바다 건너 일'이라 여겼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저 정도 지진이면 건물이며, 도로며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됐을 텐데 역시 일본은 건축이며, 토목공사가 내진설계가 잘 돼 있다는 관전평까지 하면서 말이죠.
아마도 중국 쓰촨성이나 아이티, 스리랑카... 이미 여러나라에서 이 보다 더 한 참극을 봐왔던 때문이었겠지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문득 이런 일이 이제 곧 내 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 가슴이 철렁합니다.
산지 1년도 안된 차를 들이받혀 열흘만에 공업사에서 대수술을 마치고
나왔는데 핸들도 빡빡하고, 엔진소리도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에 내내 짜증을 냈던 지난 며칠이 부끄럽게 여겨집니다.
만약 일본 같은 상황이라면 그까짓 자동차가 무슨 대수로운 일이냐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제야 일본의 아픔이 내 아픔으로 여겨지는 아침입니다. 일본의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