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나주 도심재생과 목관아 복원사업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 전망
구(舊)도심…목관아 복원, 한옥촌 개발로 역사문화도시 건설
옛 잠사 천연염색문화산업단지(실크시티) 조성, 나주읍성 역사문화벨트로
나주시가 산업구조의 변화와 신시가지 위주의 도시 확장 등으로 낙후일로를 걷고 있는 원 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관련 사업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금남동과 성북동 등 옛 나주읍성 원 도심 일대에서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도심재생사업과 나주목관아 복원, 나주역사문화도시 재현 등의 사업에 대해 각 부서장이 추진계획을 발표한 뒤 세부 항목별로 관련 팀장들이 업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1일 ‘함께 생각하고 함께 공감하면 훌륭한 정책으로 태어난다’는 주제로 열린 나주 원도심에 대한 도심재생 방안과 목관아 복원사업 계획을 살펴본다. / 편집자 주
도심재생 그리고 목관아 복원
도시재생사업은 한정된 토지와 자원이 열악한 우리나라가 미래지향과 계획성 없이 지역을 개발함에 따라 기존의 도심은 도시기반시설 부족과 노후로 슬럼화 우려가 있어 기존도시를 중심으로 도시를 재개발함에 있어 민관이 참여하는 신개념의 도시창조를 말한다.
이와 관련해 현재 나주시는 구도심활성화 방안과 목관아 복원, 관광진흥, 상가활성화 방안 등을 과제로 10여건의 연구용역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에 따른 뚜렷한 성과는 손에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주시는 도심재생과 목관아 복원에 대한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도심재생사업과 목관아 복원사업은 나주읍성 복원과 전통 한옥촌 조성, 금성관 주변 곰탕거리 조성과 천연염색 문화산단 조성 등 지역연고산업의 전략산업화, 역사문화 벨트 조성 등의 사업을 어떻게 연계 추진 할 것인가, 또 이들 사업을 통해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의 교통체계, 주차 거점공간 확보, 노후 주거지구를 전통 한옥지구로, 쇠퇴 상가지구를 전통 상업지구로 변신시키는 등의 기본구상안이 구체적인 논의과제가 되고 있다.
목관아 복원 통한 역사문화도시 부활
나주목 관아와 나주향교는 지난 2007년도에 문화재보호법 제7조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483호로 지정 고시됐다.
나주목 관아와 향교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조선시대 옛 고을의 모습은 많이 변하였으나, 조선시대 관아와 향교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으로 조선시대 지방행정 및 교육기관의 입지조건과 건축적 양식이 담겨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그동안 관아에 대한 문화재 지정은 개별 건축물 위주의 점(點)단위에 그친 데 반해, 나주 관아와 향교의 사적 지정은 조선시대 고을의 중요시설인 관아와 향교까지 지역단위로 지정, 사라져가는 조선시대 옛 나주목의 중요 건물을 보존·복원함으로써 교육·체험·관광 명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남도의 역사문화 도시 나주의 위상 정립은 물론,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조성에 따른 원도심 개발로 동반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원도심 재생을 통한 ‘역사와 미래가 함께하는 희망나주’ 건설의 랜드마크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기간은 2008년~2020년까지로 총사업비는 385억원(국비 270억원, 지방비 115억원)에 이른다.
나주 목관아 복원사업 추진 위치와 진행 계획도
도심 재생사업,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도심디자인팀 유문갑 팀장은 도시재생사업이 지속 가능한 정주환경조성 및 사회경제 재생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목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도시재생사업은 아직 개념정립 단계에 있으며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법률적 기준이 설정되어 있지 않고 중앙정부에서도 시행초기 단계에 있어 도시재생에 대한 답은 없다고 밝혔다.
도시재생사업 계획은 단순히 주거환경개선사업이나 재개발사업과 같이 물리적인 계획만을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락산업 발굴, 도시관광육성 등이 포함되어야 하며 주거재생을 위한 지역주민의 마을가꾸기 사업과 같은 자구노력과 주민들의 역량강화 주민참여를 통한 사업을 발굴하여 사회적기업 및 일자리 창출 등 종합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것.
따라서 도시재생의 혼선을 극복하고 종합적인 로드맵 하에서 체계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추경에 예산확보 도시재생종합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도시재생사업의 성패는 어떤 계획을 수립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계획을 어떻게 세워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여 성과를 내고 실적을 얻느냐가 더 큰 과제로서 지역주민과 전문가를 상대로 공모와 자문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심재생과 관광상품 연계 방안
윤여정 관광기획팀장은 나주 구도심의 경우 천년 목문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관광객의 발길을 강하게 붙잡을 수 있는 나주곰탕이라는 고유상품이 있기 때문에 경쟁력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지 않는 것은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나 체험 프로그램이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영산강 문화축제를 개최해 변신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으며 이는 나주읍성권 목문화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시(常時)관광이 이루어져야 하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목문화와 관련이 없는 주제까지도 포함된 축제가 일회성(一回性) 관광으로 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른 관광상품 개발계획으로 목사내아 숙박체험을 더욱 활성화시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주말 투숙객을 위한 문화공연 또는 전시회 등을 마련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아울러 홈페이지의 아름다운 숙박 체험기를 선발해 관광기념품을 선물하고, 체험기를 지역신문에 게재하는 방법, 특히, 나주목사 후손과 연계하여 목사체험 후 숙박을 하도록 하고, 목문화관에 해당 목사의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가칭 ‘이 달의 목사님 행차시오’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순교자 기념성당인 나주성당을 KTX 열차 관광상품 전문업체와 연계해 여행상품으로 개발하는 한편, 영상테마파크 또는 황포돛배 승선체험 등을 하도록 한다는 것.
원도심 주차 거점공간 확보
원도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는 교통문제와 관련해 노정오 교통관리팀장은 주차장 확충을 위해 장기적인 방안으로는 원도심 내에는 차량진입을 가능한 금지하고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시각에서 4대문 각 주변에 대형차의 환승주차장 공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선 시내 혼잡지역에 대해서는 시내 곳곳에 소형차 주차장을 마련하기 위해 목 관아주변, 한옥촌 조성지역에 유휴부지, 빈집 등을 매입 또는 임대 등을 통해 확보해 주차편의를 제공한다는 것.
또한 지선 이면도로에 노상주차장을 구획하기 위해 중앙선을 없애는 것 등을 경찰서와 협의하는 한편, 시내 중심가를 대상으로 현재 교통지도요원을 활용 시행중에 있는 홀짝 주차제 정착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역사와 생명이 숨 쉬는 도시숲 조성도
나종천 조경팀장은 시민의 건강증진과 정서함양 및 체험활동 등을 위해 도시 숲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원, 마을 숲, 경관 숲, 학교 숲, 가로수, 친수공간(생태연못) 등을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강조했다.
도시 숲은 대기정화 효과와 함께 소음차단 효과, 기후조절 효과, 도시미화 및 경관조성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도시 숲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현재 나주시의 도시숲(공원녹지) 면적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최저기준(9㎡/인)의 절반정도에 불과한 실정으로 쾌적한 도시환경조성을 위해 도시숲 확대가 절실하나 예산투자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도시 숲에는 향토수종인 느티나무, 은행나무, 팽나무 등으로 역사도시에 맞게 큰 나무로 식재하고 식재장소는 성벽공원주변과 환승주차장 5개소를 생태주차장으로 조성하고 주요 노선에 특색 있는 가로수를 식재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도시숲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울산대공원 조성과 광주 푸른길 조성사업, 서울 관악산 숲길 가꾸기 운동 등 각 도시별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원도심 상업활동 지원방안
김권영 소상공지원팀장은 원도심 상업활동 지원방안으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보행자 환경조성 등 도시재생사업을 연계해 큰 틀의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특히, 옛 추억과 오랜 향수를 달래 주었던 원도심의 금계상설시장과 노후되고 교통체증을 심하게 격고 있는 성북오일시장을 나주 목문화사업과 나주읍성 정비사업을 연계해 4대문 밖으로 통합이설하고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충족 고객유치와 문화관광 체험형 시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통합시장과 원도심을 연결할 수 있는 적극적인 환경개선과 주변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여 동반 활성화될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것.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상인들의 의식전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필요한 만큼 상인단체와 협력해 고객중심의 친절하고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을 위해 정기적인 상인대학을 운영하고 정보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나주시는 그동안 지역의 많은 역사문화자원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지 못하고 도시행정과 문화행정이 제각각 따로 노는 행정을 펼쳐왔다. 이날 토론회를 계기로 나주시가 도심 재생사업과 목관아 복원사업을 통해 새로운 나주의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지난 21일 ‘함께 생각하고 함께 공감하면 훌륭한 정책으로 태어난다’는 주제로 열린 나주 원도심에 대한 도심재생 방안과 목관아 복원사업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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