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영 도지사와 도민과의 대화가 지난 4일 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정작 나주의 시급한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지 못하고 넘어갔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박준영 도지사 시·군 순방은 업무보고용?
농번기철 시민 빈자리 공무원들이 메워, 대화도 각본 따라
호남고속철 나주역 경유·동지역 학교 무료급식 언급도 못해
지난 4일 나주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박준영 도시사와의 대화가 관심과 주제를 벗어난 ‘맥 빠진 대화’였다는 후문이다.
도민과의 대화를 위해 나주시를 찾은 박 지사는 “나주는 천 년 목사고을로 과거에는 호남의 중심지였으나 미래에 대한 준비부족으로 도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혁신도시 조성 이후 입주기업과 인구 유입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또 “AI와 구제역 등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미래산업은 식품산업에 의해 좌우된다고 판단, 나주에 친환경농업단지와 식품산업연구단지를 적극 황용하고 생산자와 유통업체 등이 유기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참석자들과의 대화에서 영강동 통장단장 김송덕 씨는 “광주 매곡동에 있는 지방공무원교육원을 나주 KT연수원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도지사가 힘을 실어 줄 것”을 요청했다.
노안면 주민자치위원장인 심상승 씨는 ”노안농공단지 진입로를 현재 6m에서 15m 도로로 확포장해줄 것“을 건의했다.
또 시민 김원호(송월동)씨는 노안면에 있는 나주식품산업연구센터 활성화방안에 대해 물었으며, 전 나주시원로회장인 양해섭 씨는 나주천 복구사업으로 인해 훼손될 위기에 놓인 석축보존 방안에 대해 건의했다.
이에 대해 박 지사는 “공무원연수원은 지역간 유치경쟁이 치열하고 돈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당장 결정할 사항이 아니고, 노안농공단지 진입로는 사업추진을 위해 이미 현장 확인을 했다”고 답변했다.
또 “식품산업연구센터 활성화를 위해 농산물가공식품공장을 대거 나주로 유치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나주천 석축 보존문제와 관련해서는 “부실공사 방지를 위해 공사 하자보수기간을 5년으로 늘리는 조례를 추진하고 있다”는 다소 동떨어진 답변을 해 임성훈 시장이 정정해서 보충답변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대화에서 전라남도와 나주시가 상충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호남고속철도 나주역 경유문제와 이미 예산을 세워놓고도 도비가 결정되지 않아 시행되지 않고 있는 동지역 학교 무료급식지원 등 현안에 대해 일부 참석자들이 질문을 하려고 했으나 도지사의 다음 일정을 이유로 대화가 중단돼 아쉬움을 남겼다.
시간이 없다며 질문을 끊은 상태에서 박 지사는 “영산강 살리기사업 일환으로 죽산보 주변에 친환경 수변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등의 기존사업 설명에 적잖은 시간을 할애해 참석자들 사이에 불만의 목소리가 일기도.
더구나 농번기철에 행사가 이뤄지면서 일반시민들은 채 100명도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나머지 빈자리를 대부분 공무원들이 채워 구태의연한 순방행사에 대해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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