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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5․18민주화운동 31주년 나주도 열기 ‘후끈’

by 호호^.^아줌마 2011. 5. 18.

 

 

 

5․18민주화운동 31주년 나주도 열기 ‘후끈’

 

18~27일 남산시민공원 망화루에 분향소 운영

19일 기념식, 21일 역사기행·시민문화제등 다양


5·18민주화운동 제31주년을 앞두고 나주에서도 기념식과 추모제, 문화행사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5·18민중항쟁31주년기념 나주행사위원회(위원장 김기광)는 오는 19일 오전 11시 시민회관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는 5·18유공자와 유가족, 지역 기관단체장과 안중현 광주지방보훈청장, 시민,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망화루에 설치된 분향소로 자리를 옮겨 헌화와 분향, 주먹밥 나누기 등의 행사를 할 예정이다.

 

이어 21일에는 지역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5·18국립묘지와 사적지 등을 탐방하는 사제동행 역사기행이 열린다.

 

이어서 오후 6시부터 금남동 야외공연장에서 나주풀뿌리참여자치시민모임(대표 최현호)와 5·18민주유공자 나주동지회(회장 김기광)가 주관하는 작은 시민문화제가 열린다.

 

이날 행사는 동신대동아리의 희망을 주는 통기타 공연을 시작으로 나주색소폰동호회가 마련한 화합의 색소폰 공연, 나주문인협회 회원들이 꾸미는 희망과 화합 메시지 시낭송, 그리고 5․18다큐멘터리 상영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에 앞서 지역청년단체를 표방하는 문화공동체 나주빛(대표 박성철)은 18일 저녁 7시부터 대호동 수변공원에서 5월을 주제로 한 밴드공연과 비보이 공연, 5·18영상과 나주사진 상영 등의 행사를 갖는다.

 

또 광주인권평화재단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와 공동 주관으로 18일 오전 10시 남평에 있는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5·18학술심포지움 ‘5·18정신과 한반도평화’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행사 기조강연은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이 맡아 진행하고 성공회대학교 김동춘 교수가 ‘5·18정신과 한반도 공생체제의 모색’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 5·18민주화운동 31주년을 앞두고 나주에서도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준비되고 있다.<사진은 지난해 금남동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시민문화제에서 주먹밥을 나누는 모습>

 

 

임을위한 행진곡 / 박진광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강은교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불쑥 나타날 너의 힘을 기다린다

너의 힘이 심줄들을 부드럽게 하고

너의 힘이 핏대들을 쓰다듬으며

너의 힘이 튀는 침들을 길 밖에 멈추게 할 때

너의 힘이 눈부신 햇살처럼

민들레 노란 꽃잎 속으로 나를 끌고 갈 때

내가 노란 민들레 속살로 물들고 말 때

얼음의 혓바닥이 흔들거리며

얼음의 왼발이 사라지고

얼음의 왼다리가 사라지고

이윽고

얼음의 오른발이 사라지고

얼음의 오른다리가 사라지고

낮게 낮게 흐르는 눈물이 시간이 될 때

그때를 기다린다

아무도 몰래 너를

이 바람 찬 세상에서

 

↑↑ 위 그림은 2009년 5.18특별수업을 하는 나주고등학교에서...

 

강은교 시에 대한 뱀발

 

바람 찬 겨울 같은 이 세상에서 매일 심줄과 핏대를 세우고 침을 튀기며 세상과 싸우느라 지쳐있나요? 시인은 절망 속에 있는 듯하지만 ‘너’의 존재가 있기에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시인이 기다리는 ‘너’가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연인, 아니면 어떠한 화합의 순간인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얼어붙은 혓바닥과 두 다리를 녹여줄, 민들레 속살로 물들여줄 ‘너’는 누구, 무엇일까요?


또 그날입니다. 어쩐지 며칠 전부터 명치끝이 욱신욱신거린다 했더니...

오늘 국립5.18민주묘지에 다녀오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 어젯밤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 계셨던 분들도 계실 테고...

 

대학에 들어가서야 알았습니다. 총성 속에 집 앞에서 남편을 기다리다 계엄군 총에 맞아 죽은 만삭의 임산부 최미애 씨가 선배의 여동생이었다는 것을... 그 어미가 피 흘리며 쓰러지자 뱃속의 아이가 따라 죽지 않기 위해 한참동안이나 발버둥 치더라는 것... 그 선배 가족은 그 뒤로 십 수 년을 5월만 되면 새벽에 들이닥친 일단의 무뢰한들에 의해 승합차에 실려 어딘가로 끌려갔다가 5월의 통곡이 끝날 때쯤 돌아올 수 있었다는 그 아픔을...

 

5.18민주화운동 31주년, 국가기념일이지만 우리의 국가원수께서는 콧방귀도 뀌지 않습니다. 28주년 땐가, 29주년 때 망월동 국립묘역을 찾아 오열하던 그 지도자가 그리운 이윱니다.

 

내일, 그리고 한동안 많은 이들이 속울음을 울 것입니다. 제 가슴도 아려옵니다. 저는 오늘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 5.18광주민주화운동 31주년 기념 공동 학술대회, '5.18정신과 한반도 평화'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자못 무겁고 진중한 5.18이라는 주제를 명쾌하면서도 희망적으로 풀어내는 강사들과 토론자들을 보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