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살리기 사업현장에서 크고 작은 문화유적이 발견되고 있으나 제대로 규명조차 되지 않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사진은 다시면 회진리 고려 기와가마터 발굴현장)
영산강 살리기사업 현장 문화유적들 어디로?
택촌마을~다시 회진 구간 고려 기와가마터 발견
발굴과정 공개 않고 ‘어물쩍’, 자치단체 수수방관
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는 현장에서 크고 작은 문화유적이 발견되고 있으나 사업 시행청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제대로 보고조차 하지 않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나주시 영산동 택촌마을과 다시면 회진마을 일대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현장에서 대규모로 문화유적을 발굴하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이곳에서 발견된 유적은 고려시대 기와가마터로 알려져 있으며, 발굴조사를 통해 문화재로서 존치여부를 결정하게 되지만 대부분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재청이 2009년 초 영산강 유역 문화유적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제방을 포함한 제외지에서는 유물산포지 44개소와 성곽 등 기타 유적 4개소가 확인됐으며, 제방 경계로부터 50m 범위의 제내지에서는 유물산포지 15개소, 지석묘군 1개소, 기타 7개소가 확인됐다.
또한 사업현장으로부터 500m 이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향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유적도 유물산포지 21개소, 지석묘군 1개소, 고분군 9개소, 기타 67개소 등 모두 98개소에 이른다.
익산청은 이 가운데 34개 유적에 대해 동북아지석묘연구소(1, 2공구), 마한문화연구소(3, 4공구), 전남문화재연구원(6공구), 대한문화유산연구센터(7, 9공구), 호남문화재연구원(8공구) 등을 통해 시굴 및 발굴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 시행된 지 2년이 지나도록 이들 사업현장에서 어떤 문화재가 발굴되고, 어떻게 보존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고가 없는 상태다.
전남문화재연구원 한 관계자는 “나주를 비롯한 영산강 유역에서는 삽만 댔다하면 문화유적이 나오는 것이 기정사실이지만 실제로 공사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찾아보지 못했다”고 밝혀 이같은 문화재 작업이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우리 시가 발주한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아는 바 없다”며 아예 영산강 사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화유적 훼손에 대해서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과 문화재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영산강 유역 문화재관리가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이번 영산강 사업으로 인해 숫한 문화유적들이 빛도 못 보고 영원히 수장되거나 매장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산강살리기사업이 한창인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현장에서
고려시대 기와가마터가 발견돼 발굴작업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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