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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시냇물 흐르고 숲 우거진 나주도심 “꿈인가?”

by 호호^.^아줌마 2011. 6. 9.

 

기획연재…나주를 바꿔라 ‘확’ 바꿔라④

 

 

◇ 1977년 12월 나주경찰서가 현재 위치로 이전하면서 조성된 메타스퀘어길. 곧고 푸른 나주의 대표숲길이 되고 있다.


 

시냇물 흐르고 숲 우거진 나주도심 “꿈인가?”

 

금성산~사매기~동점문 관통하던 실개천 복원 주장 ‘솔솔’


성형은 미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많은 도시들이 도시재생을 통해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나주도 2012년 빛가람혁신도시가 완성되면 최첨단 신도시와 쇠락한 구도심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경제적, 문화적인 괴리감 이상으로 심리적인 박탈감이 지역사회 큰 저해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신구도심 간의 격차를 줄이고, 원도심 주민들의 정주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말잔치에서 머물고 있는 원도심 활성화 방안이 좀 더 속도감 있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

나주시가 도시재생사업이라는 맥락으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이 과연 어떻게 추진되고 어떤 미래를 지향할 것인가, 나주시 산림공원과 나종천 조경팀장의 얘기를 통해 나주 도심재생의 한 과제를 살펴본다. / 편집자 주


성공하려면 숲으로 승부하라 


언제부터인가 내로라하는 브랜드 명품아파트들이 전면에 앞세우는 홍보전략 가운데 하나가 아담하게 꾸려진 녹지공간과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있는 풍경이다.

 

지난해 경기도 일산의 GS건설에서 아파트단지 건설에 조경수 2,200여 그루를 520억원을 들여서 식재하였다며 입주자들을 유혹하고, 삼성건설에서는 강남지역 아파트단지건설에 20억원짜리 느티나무 2주를 식재하였다며 조경사업에 많은 투자를 해 품격있는 주거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이윤을 최대 목적으로 하는 아파트사업자들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시숲 조성에 앞장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한다. 그렇게 해야만 도시민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숲, 도시민들의 건강증진과 정서함양 및 체험활동 등을 위해 조성 관리되고 있는 산림과 수목을 말한다. 공원, 마을숲, 경관숲, 학교숲, 가로수, 친수공간(생태연못) 등이 여기에 해단된다.

 

도시숲 조성으로 성공한 국내외 사례들을 살펴보면, 먼저 미국의 경우 뉴욕 맨하탄에 20여년 동안 버려져있던 고가철도를 공원화한 사업으로 하이라인파크라는 곳인데 생태적 관점에서 조성한 공원으로 2009년 공식 오픈되었는데 현재 뉴욕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까운 광주광역시의 푸른길공원 조성사업을 들 수 있다. 이 역시 철도 폐선부지를 공원화한 사업이다.


도시숲, 왜 필요한가?


먼저, 대기정화 효과를 들 수 있다. 느티나무 한 그루가 이산화탄소 2.5톤을 흡수, 산소 1.8톤을 방출한다는 자료가 있다. 이는 성인 7명이 1년 동안 필요한 산소량이다.

 

수목이 없는 도로는 공기 1리터 중 10,000~12,000개의 분진이 있으며, 수목이 있는 도로는 공기 1리터중 1,000~3,000개로 분진이 매우 적다는 통계도 있다.

 

소음차단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도로양쪽에 침엽수림을 조성하고 중앙분리대에 키가 큰 침엽수를 식재할 경우 자동차 소음이 75%나 감소된다.

 

또 기후조절 효과로 여름 한낮에 나무가 없는 곳에 비해 평균 3~7℃ 낮고 습도는 평균 9~23% 높으며, 버즘나무(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8대를 가동하는것과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무엇 보다 도시미화 및 경관조성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삭막한 콘크리트 풍경을 자연스럽게 심리적인 안정을 주고 지역의 특징적인 녹색공간을 창출해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사치와 문명의 별천지로 손꼽히던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 앞의 플라타너스 가로수


명품도시의 진가는 가로수에 있다


도시숲에서 가로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가로수는 녹색쉼터 제공, 소음차단, 환경오염 및 도시열섬 저감효과와 함께, 건강, 교육, 심리적 안정 등 삶의 질 향상의 효과가 있으며, 가로경관 향상을 통해 관광자원화, 도시품격을 높이는데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나 담양의 메타스퀘어 가로수길을 그 한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가로수의 역기능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도심상가의 민원이 유발되고 교통장애 요인이 되며 보행자의 보행기능과 충돌되고 있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나주시의 도시숲(공원녹지) 면적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최저기준(9㎡/인)의 절반정도에 불과한 형편이다.

 

하지만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녹색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증대되고 있으며, 쾌적한 도시환경조성을 위해 도시숲 확대가 절실하나 예산투자도 미미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나주시가 앞으로 추진하게 될 도시재생사업에서 도시숲은 어떻게 추진돼야 할까? 기본적으로 성벽공원과 특화거리, 나주천을 기본으로 하고 환승주차장과 문화재 복원구역에 중점적으로 조성해야 한다.

 

그리고 도시숲 주요 수종으로는 지역 향토수종인 느티나무, 은행나무, 팽나무 등을 많이 심어 역사도시에 걸맞게 큰 나무 위주로 식재하되 봄철에 꽃이 피고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어주며 가을에 아름다운 단풍과 열매가 열리는 수종을 선택해야 한다.

 

식재장소는 4대문 성벽공원주변과 환승주차장 5개소를 생태주차장으로 조성하고 주요노선별로 특색 있는 가로수를 식재하는 것이 좋다.

 

 

◇ 사랑과 낭만의 도시로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거리


도심 속 친수공간은 사막의 오아시스


나주 도심에서 친수공간으로 나주천을 활용해야 하는데 나주천은 서울의 청계천과 비슷하므로 청계천의 사례를 활용해 보자.

 

오래전 나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50대 이상의 시민이라면 도심 골목길을 졸졸 흐르던 시냇물을 기억할 것이다. 금성산에서 발원한 시냇물이 한수제에서 모였다가 나주향교와 사매기를 지나서 나주경찰서 앞으로 흐르는 모습은 지금도 나주의 가장 생명력있는 모습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나주시 역사문화도시로서 나주 원도심을 재생하고자 한다면 이 시냇물을 복원하는 것부터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시민들은 입은 모은다.

 

◇ 느티나무 가로수와 철쭉화단이 어울어진 북문로


도시숲이 대세다


나주시 산림공원과 나종천 조경팀장은 “사람들은 숲에 있을 때 심리적으로 안정된다고 하며, 살기 좋은 도시일수록 숲이 많다”고 말한다.

 

즉, 선진국의 오래된 도시는 숲속에 도시가 형성된 것처럼 숲의 보존이 잘 되어있으며 그 곳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욕구가 충족되고 정신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천년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 나주를 숲속의 도시로 조성한다면 나주는 전국 제일의 명품도시로 거듭나는 데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귀가 솔깃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