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교육계 최초로 실시되는 주민추천 공모제 나주교육장 2차 심사가 지난 15일 나주교육지원청에서 열렸다.
교육자치의 첫걸음 주민공모제 초대 나주교육장은 누구?
관록과 경륜 갖춘 교육행정가 신기평 영강초 교장
지역정서를 알고 현안 꿰뚫는 이정석 다시중 교장
전교조 전남지부장 출신 정연국 완도 청산중 교장
나주 교육자치의 신기원이 될 주민추천 공모제 나주교육장 후보가 영강초등학교 신기평 교장과 완도 청산중학교 정연국 교장으로 압축됐다.
전라남도교육청이 지난 7일 마감한 나주교육장 공모에 신기평 영강초 교장, 신중식 영암도포중 교장, 윤재욱 전남과학고 교장, 이정석 다시중 교장, 정연국 완도청산중 교장 등 모두 5명이 응모했다.
이 가운데 지난 14일 1차 서류심사를 거쳐 신기평 영강초 교장, 이정석 다시중 교장, 정연국 완도청산중 교장 등 3명을 선발한 뒤 15일 나주교육지원청 2층 회의실에서 상호토론과 심층면접이 실시됐다.
이날 심사위원은 나주교육지원청 교육미래위원회(위원장 정보연) 위원 17명 중 교육지원청 소속 당연직 위원 두 명을 제외한 15명의 위원 가운데 6명이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발됐다. 또 사전 공모를 통해 지역 학부모와 시민, 교육계 관계자 20명이 참관인의 자격으로 심사과정을 지켜봤다.
이번 나주교육장 공모와 관련해 교육계와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전교조 출신 교육장이 탄생할 것인지 여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는 가운데 장만채 교육감의 낙점, 자신의 선거 일등공신 챙기기로 귀결할 것인가, 경륜 있는 교육행정가를 파트너로 삼을 것인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날 진행된 상호토론 및 심층면접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 편집자 주
배움·돌봄·나눔의 교육 실현
…정연국 지원자
추첨에 의해 첫 번째로 교육경영계획 발표에 나선 정연국 지원자는 날로 감소하는 농촌학교의 현실을 학생중심의 자율적, 창의적 선진국형 학교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주교육의 목표를 ‘배움·돌봄·나눔으로 꿈을 키워 가는 교육’으로 세우고 학생중심의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해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리는 교육, 돌아오는 나주, 교육계 현안을 먼저 발견하고 지원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사회 참여와 소통, 발전을 위해 ‘나주교육희망협의회’ 발족, 협력적 교육 파트너십을 활용하고 가칭 자기주도적학습센터(무지개센터 운영)를 개설, 특성화되고 자율화된 무지개 프로그램 운영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교육을 위해 이웃나라 언어배우기 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정 지원자는 1986년도에 나주중학교에 부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뒤 나주지회 사무실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전교조 합법화와 친환경 학교급식 조례 제정에 주도적으로 활동했던 전력을 밝히며 나주교육발전을 위해 그동안 갈고 닦은 역량을 다 바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작지만 경쟁력 있는 학교 육성
…신기평 지원자
2002년 9월 공산초등학교 교감으로 전입한 것을 계기로 나주교육과 인연을 맺게 됐다는 신 지원자는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자신의 교육철학을 전제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있는 교육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신 지원자는 누구 보다 나주교육의 현실과 정서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민선 제1기 장만채 교육감의 뜻이 나주에서 꽃필 수 있도록 나주교육의 비전을 새롭게 세워나가겠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모든 학교 브랜드 갖기운동을 추진, 2009년도에 개정된 교육과정을 착실하게 추진하며 각 학교별로 작지만 경쟁력 있는 학교를 육성해 시내권 과밀학교 문제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실력 나주교육’ 구현을 위해 영어, 수학, 독서, 논술과목 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명문고 육성 및 인재육성 장학금을 중학생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 지원자는 젊고 열정적인 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혁신도시와 연계한 지역내 좋은 학교 만들기를 추진, 젊고 유능한 교사를 50%까지 초빙하는 한편, 교사 및 학부모들과 정규적인 대화모임을 통해 지원청과 교육현장의 문턱을 없애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열정 넘치는 침 튀기는 교사 우대
…이정석 지원자
금천면 원곡리 출신으로 금천초, 나주중을 거쳐 광주공고에 진학한 뒤 광주교대에서 교사의 꿈을 이뤘다는 이 지원자는 여수여고 교감, 완도교육청 장학사, 도교육청 기획예산처 근무를 거쳐 지난해 다시중 교장으로 부임한 사실을 강조하며 지역 현실에 가장 적합한 교육을 펼칠 것을 강조했다.
학교 자체적으로 제작한 독서토론 논술교육과 죽은 지식 보다는 신문을 활용한 논술교육, 다시 들노래 재현을 통한 지역 문화와 체육 특기적성교육으로 전인적인 교육행정을 펼치고 있음을 강조하는 이 지원자.
교사와 학교장이 밤 8시까지 남아 학생들의 실력을 키우는 일에 혼연일체가 되고 또 지역 파출소장이 교문을 지키며 밤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의 안전까지 돌봐주는 지역사회 인프라 구축을 통해 스스로 실력을 키워나가는 교육풍토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 교장을 이를 위해 무엇보다 수업 잘하는 교사, 침 튀기는 교사가 교단에서 우대받는 풍토를 일궈나가겠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신기평 영강초등학교 교장, 이정석 다시중학교 교장, 정연국 완도 청산중학교 교장
<분야별 공통질문>
김대중 위원 질문> ‘꿈을 가꾸어 미래를 이끌어가는 나주인 육성’을 위한 비전은?
정연국 지원자 : 오늘날 교육의 패러다임 바뀌었다. 국가로부터 지역사회 교육복지의 차원에서 학생들을 돌봐야 한다. 자신이 배우고 습득한 능력과 가치를 이웃과 나눠가질 수 있는 교육의 궁극적 목표로 배움 돌봄 나눔으로 꿈을 키워 가는 교육을 실현시켜 나가겠다.
신기평 지원자 : 세상을 변하게 하는 것은 사람,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은 교육이다. 미래를 진행하는 학생들에게 미래의 가치관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배우는 인간교육을 실현하겠다.
이정석 위원 : 나주교육의 문제점은 교사들의 노쇠화에 있다. 학생들에게 꿈을 만들어 주려면 선생들이 열정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바람개비 교육을 통해 바람이 불도록 교사가 활동하고 동력장치 만들어 교육해야한다. 교사와 교육청이 맞장구 교육을 통해 나주교육을 살려내겠다.
전동준 위원 질문> 특색교육 주제와 실천방안은?
정연국 지원자 : 나주고에서 교장 주도로 자기주도학습을 운영하는 모델을 여러 학교에 파급시켜야 한다. 교육으로 한 단계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기법을 갖춰야 한다.
신기평 지원자 : 나주의 향토성 살리는 나주인 정신 계승교육을 실시하겠다. 나주에 살고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서 나주의 자랑거리 찾아 체험하고 천연염색관 등 교육적 자원 무수히 많기 때문에 지역의 특성을 교육과 연계해 추진, 나주인의 긍지를 심는데 나주 특색교육의 주안점 두겠다.
이정석 위원 : 열정 있는 교사, 침 튀기는 교사를 위해 학교마다 교육교과수업분석실을 운영하고 문화교육 활성화 프로그램 지원, 교사들의 의식변화를 전제로 추진하겠다.
김해진 위원 질문> 교원의 열정을 높이고 교수학습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방안은?
정연국 지원자 : 나주교사들은 경력 있고, 우수한 교사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별로 배움의 공동체인 무지개학교를 확산시키기고, 초중등 장학사와 함께 무지개 지원 컨설팅센터 만들어 기본적인 교육과정 수업의 전략 만들어 지원하겠다.
신기평 지원자 : 중학교의 50세 이상 고령 교사가 63% 이상이다. 경력, 경륜도 좋지만 열정이 떨어지면 교육은 어렵다. 현장중심의 대화를 갖고, 개정교육과정에 대해 질 좋은 수업, 연수활동 전개로 해결해 나가겠다. 교장들이 정년 앞두고 부임하는 곳이 아니라 교장 공모제를 적극 시행해 50%까지 확대하고 학교장의 교사 초빙을 늘려 광주 인근 학군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나가겠다.
이정석 위원 : 교원은 열정이 필요하다. 경력이 많아도 열정이 없는 교포(교감 포기자)는 눈이 죽어 있다. 나주 고등학교 교육 문제없다고 본다. 나주고, 과학고, 외국어고, 또 혁신도시로 대표되는 학군이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중학교 활성화를 위해 면단위에서 시내권 학교로 유출되지 않도록 면 단위 학교를 키워야 한다.
이종환 위원 질문> 바람직한 학생교육을 위해서는 소통과 협력이 중요한데, 학교와 지역사회 및 교육지원청 간의 소통방안은?
정연국 위원 : 지역청의 교육미래위원회 활동을 활성화 하고, 청소년수련관 등 지역사회 기관과 직간접적으로 네트워크 형성해 실질적인 발전을 도모하겠다. 지자체와 교육계가 따로 놀지 않고 혁신도시가 완성되면 완벽한 교육 인프라 구축을 통해 온 가족이 나주로 돌아와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 나주가 광주의 베드타운이 아니고 혁신도시가 나주의 베드타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신기평 지원자 : 학교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재의 공급자요, 지역사회는 인재의 수요자다. 나주시민의 교육열은 높지만 내용을 짚어보면 주인과 머슴의 관계와 같다. 교육청 홈페이지 열어 누구나 손쉽게 교육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나가겠다.
이정석 지원자 : 교육지원에 대한 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교육청과 시가 필요한 사업을 연계추진하면 된다. 발로 뛰는 교육장, 흐름 중에서 돈의 흐름을 알고, 사람의 흐름, 교육의 흐름을 알아야 아는 교육장의 역할을 해나가겠다.
최상두 위원 질문> 나주지원청 청렴도가 도내 22개 교육청 중 14위로 낮다. 개선 방안은?
정연국 지원자 : 학교급식분야에서 질이 떨어져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전국적으로 선도교육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신기평 지원자 : 시설환경관리는 선택과 집중의 논리를 적용해 무엇이 급한 일인가, 학생 도움 되는 일이 무엇인가, 다양한 계층의 의견 수렴해 결정이 되면 설계에서 준공까지 실명제를 도입하겠다. 또 예산편성 주민참여예산제 시행으로 집행 결과를 공개하고 의문사항 공개하고 심판 받겠다. 청렴도는 공직자의 기본덕목이다.
이정석 지원자 : 고인물은 썩는다. 구성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청렴교육을 시키고, 교육청 직원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에게 철저한 교육으로 청렴도를 신장시켜 나가겠다. 황새나 해오라비처럼 교육계를 더럽히지 않는 교육자, 직원들이 되라고 교육하겠다.
선윤홍 위원 질문>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외부로 유출하는 학생을 최소화 방안은?
정연국 지원자 : 남평초등학교가 광주 효덕초등학교 분교하는 말이 있을 정도다. 광주와 가까운 남평초등학교, 노안남초등학교를 전략적으로 나주청에서 지원하고 가꿔나가겠다. 특색있는 학교운영을 통해 일부러 찾아오는 교육을 추진하겠다.
신기평 지원자 : 나주시가 연간 출연하는 인재육성 장학금이 2억3천만원이다. 장학금 혜택도 대학 우수 진학생과 관내 고교 우수학생에 머물고 있다. 이를 중학생까지 확대하도록 하겠다.
이정석 지원자 : 중학교 졸업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중3 담임교사와 학부모, 교육청이 주기적인 모임을 통해 외부 학교 안 가도록 주도해야 한다. 개인의 맞춤식 교육을 지원해서 우리지역 좋은 학교 보내기 운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 공동협의체를 만들어서 진학에 대한 정보 제공하겠다.
이후 세 명의 지원자는 각각 주어진 질문과 상호토론을 통해 자신의 교육적 철학과 교육계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신기평 지원자는 현행 컨설팅 장학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추진 계획에 대해 지금까지 장학은 지시와 감독 위주였지만 앞으로는 수혜자 중심의 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퇴직교원, 현직교원 등 각계가 참여하는 협의회를 구성, 학교 현장 분야에 맞게 지원하고 무엇보다 모든 교직원들이 이를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정석 지원자는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학교가 존재하는 것은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고 교직원들은 기초기본학력을 갖춰주는 것이 의무라고 강조하며 내년부터 주5일제 수업이 시행되면 토요일 돌봄학교에서 기본학력 지도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연국 지원자는 학생인권과 교권 신장을 위한 방안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학생체벌은 반대하며 학생은 인격적으로 미성숙 하지만 존엄한 존재라는 인식하에 체벌이 아닌 자기연찬과 상호간 인간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교육장 후보 2차 심사에 참가한 심사위원들과 심사과정을 지켜본 참관인들은 나주교육 역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공모제 교육장이 지역 교육현안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검증절차가 미흡하다는 지적과 함께, 심사위원들의 객관적인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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