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손상 공무원 면 전보조치 ‘발끈’
나주시, 도박·음주운전 물의 공무원 등 문책인사 단행
해당지역 주민들 “면사무소가 귀향지인가?” 거센반발
나주시가 지난 12일 도박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거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공무원 등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일부지역 주민들이 품위 손상 공무원을 면지역에 전보조치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산포면의 경우 전임 김 모 면장이 음주운전으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고 이번에 행정지원과 대기발령을 받은 가운데 도박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모 면장이 부임하자 면사무소가 문책인사 집합소냐며 반발하고 있는 것.
주민 민 모(산포면 매성리)씨는 “정년을 눈앞에 둔 공무원이 문책성 인사로 부임해서 제대로 일을 할 것인지도 의문이지만 공무원들이나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영(令)이 서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민 씨는 “차라리 문제가 있는 공무원은 어느 정도 기간을 정해 근신을 하도록 하는 것이 당사자나 주민들을 위해서 나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 장 모 씨는 “산포가 광주에서 가깝다 보니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이 아침에 늦게 나오고 저녁에 가장 빨리 빠져나가는 곳”이라며 “면 단위 공무원들의 복무기강을 바로 잡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견책인사로 부임한 면장이 제대로 관리감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마뜩찮다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임연화 의원은 지난 13일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읍면동이 인사권자에게 찍히면 마지못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지적하며 읍면동 기능강화와 인력보강을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임성훈 시장은 답변을 통해 “읍면동에 발령하면 좌천되었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승진한 사람을 우선 배치하고 있으며, 각 부서의 잉여인력을 파악해 읍면동에 충원하기 위해 부서별 정원 재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얼마전 한 공무원이 면 단위에서 근무하다 본청으로 발령을 받은 뒤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다시 면 근무를 자청,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읍면동 직원들과 본청 직원들에 대해 업무량 평가와 근무지 선호도 조사 등을 통한 합리적인 조직관리가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시는 국장급을 비롯한 간부공무원은 물론 공직기강을 다잡아야할 책임이 있는 부서의 중견간부들이 도박을 하거나 음주운전을 한 것은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공직자의 도리를 저버린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질책하면서 지난 12일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기복 행정복지국장 직무대리 ▲이영규 농업기술센터소장 ▲김덕현 산포면장 ▲김복준 행정지원과 ▲윤영수 조사팀장 ▲이재승 행정팀장 ▲김옥한 문화예술팀장 ▲손정배 청소년지원팀장 ▲서현승 건설행정팀장 ▲이재록 상하수도행정팀장 ▲최창선 세지면 ▲김영식 동강면 ▲박민수 금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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