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가의 불청객 주홍날개꽃매미를 잡아라
◇ 얼마전 광주 무등산에서 발견된 꽃매미.
알록달록 예쁜 모양새로 관심을 끌지만 실체를 알고 보면 고약한 해충이다.(출처 : 전남들꽃연구회)
무서운 속도로 번지는 꽃매미 대재앙 예고
국내 발견 5년 만에 8천배 이상 급증…포도농가 비상
나주 인근까지 확산, 위험성 알리고 예방대책 마련해야
화려하고 짐짓 귀엽기까지 한 곤충이 전국의 농가를 긴장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다. 과일나무와 가로수, 정원수에 달라붙어 진액을 빨아먹고 이파리는 물론 열매까지 형편없게 만들어버린다.
지난해 담양, 영광, 장성 등 인근 지역에 발생한 것을 비롯해서 최근 광주 무등산과 대촌동 일대에서도 출몰하고 있어 나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지구온난화로 동남아에서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주홍날개꽃매미가 바로 그 주범. 지금까지는 포도농가에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주로 확산될 경우 배농가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꽃매미가 나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효과적인 예방대책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 편집자 주
이상기온현상으로 세계 곳곳에서 예기치 않은 재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호주에서는 엄청난 수의 메뚜기 떼가 농가를 급습해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있고, 지구촌 곳곳에서는 지진과 화산, 폭설과 폭우, 태풍 등 각종 재난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없었던 주홍날개꽃매미(이하 꽃매미)가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2006년도에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이 꽃매미는 당시 색깔이 토종매미보다 화려해 길조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토종매미보다 번식속도가 수천 배나 높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포도를 비롯한 과수와 가로수 등 각종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어 수세를 저하시키거나 나무를 고사시키고 농작물의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꽃매미를 조류인플루엔자에 버금가는 재앙으로 규정하고 확산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06년 처음 발견된 주홍빛 날개의 예쁜 꽃매미
주홍빛 날개를 지닌 꽃매미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생한 것은 2006년. 충남 천안에서 포도재배를 하는 한 농민이 꽃매미를 처음 발견했다. 당시의 농민은 꽃매미를 보고 일반 토착 매미와 달리 너무 예뻐서 귀한 매미가 찾아 왔다며 신기해하면서 좋은 일이 생길 길조로 여겼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자 그 환상은 골칫거리로 바뀌었다. 어린매미는 포도나무에 새까맣게 달라붙어 즙을 빨아먹더니, 점차 자라면서 나무의 줄기에 다닥다닥 달라붙어 즙을 빨아 먹어 포도나무를 말라 죽게 했다.
뿐만 아니라 수확시기가 된 포도가 꽃매미의 배설물로 인해 그을음 증상을 보이면서 결국 출하를 포기하는 피해가 속출했다. 포도농가들이 꽃매미를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 바로 이즈음이다.
◇꽃매미 성장과정
불과 4년 사이 발생면적 8천배 이상 늘어
이렇게 처음 발생한 지역에서 피해를 주던 꽃매미는 해가 지나자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꽃매미가 처음 발견된 2006년 포도수확이 끝난 후 알 발생면적을 조사해 보니 충남 천안지역을 중심으로 약 1ha에서 발견되었다.
그러던 것이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2009년도에는 2,946ha로 늘어났으며, 지난해는 8,378ha로 증가해 불과 4년 사이에 8,000배 이상 급증해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발생지역도 지난해 전국 4개도 14개 시군에서 올해는 강원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48개 시군으로 확대되어 대 재앙이 예고됨에 따라 공동방제를 비롯한 적기방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포도나무에 알을 낳고 다른 장소로 이동해 또 알을 낳는 꽃매미. 꽃매미는 한번에 40~50개씩 알을 낳는데 알을 낳은 후에는 주변 색과 비슷한 분비물로 알을 덮어 눈에 잘 보이지 않게 하며 영하 20도의 추위에도 알이 얼지 않도록 해 주는 등 번식력이 매우 강한 곤충이다.
놀라운 꽃매미 번식능력, 1마리가 500개 알을 낳아
꽃매미는 매미목 꽃매미과에 속하는 해충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피해를 주는 꽃매미는 중국으로부터 편서풍이나 수입 농산물에 섞여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꽃매미는 주로 야산에 서식하는 가죽나무와 포도나무, 복숭아나무 등 진액이 많은 나무를 좋아해 주로 이러한 나무에 붙어살게 된다. 나무나 잎의 즙액을 빨아 먹고 자라면서 10월경 알을 낳는데 1마리가 무려 400~500개의 알을 낳는다.
특히, 번식력에 대한 욕구가 커 한 번에 한자리에 알을 낳는 것이 아니라 잘 보이지 않는 후미진 곳이나 보호색이 되는 곳에 한번에 40여개씩 10군데 정도로 분산해 알을 낳는다.
한 여름에 우리에게 정겨운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토종매미는 한 마리가 탄생하려면 무려 5년여의 긴 세월을 지나야 탄생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외래종인 꽃매미는 무한대의 번식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꽃매미로 인한 포도의 피해증상
성충 집단흡즙 |
포도과실 피해 |
꽃매미 방제방법은 단 3가지
꽃매미의 방제방법은 현재까지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꽃매미가 월동을 마치고 알에서 깨어나기 전에 가죽나무, 포도나무, 복숭아나무 등에 붙어 있는 알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알에서 깨어나 약 10일 정도 지난 후에 꽃매미 방제용 약제(등록 약제 : 똑소리, 메프치온, 빅카드, 스미치온, 스토네트, 아리이미다, 아타라, 코니도, 코사인) 중에서 선택해 친환경 약제를 뿌려 죽이는 방법이다.
세 번째 방법은 나무의 밑둥에서 50~100cm 되는 지점에 끈끈이를 붙여 나무를 오르내리는 꽃매미를 달라붙게 하여 죽이는 방법이다.
◇꽃매미 생육단계별 방제요령
5월 20일~25일 경이 꽃매미 약제방제 적기
꽃매미를 가장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친환경 약제방제 시기는 5월 중순에서 하순까지가 가장 좋다. 올해 남부지방에서는 5월 8일부터 부화를 시작했고, 중부지방은 5월 12일경부터 알에서 깨어나 포도나무 잎에 붙어 피해를 주고 있다.
꽃매미 방제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꽃매미가 알에서 깨어나 10일 정도 지났을 때 친환경 적용 약제를 뿌려 죽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를테면 남부는 5월 20일경, 중부는 5월 25일경이 최적기이다. 그리고 1차 방제를 한 후 약 10일정도 지난 후에 2차 방제를 하면 효과적으로 방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꽃매미가 발생된 지역에서는 방제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동방제의 날을 정해 전 지역의 야산과 포도밭 등을 실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도심까지 진출한 꽃매미, 꽃매미 방재대책 절실
꽃매미는 번식능력이 우리나라 토종 매미에 비해 번식력이 수 천배나 높아 긴장하지 않고 방제에 소홀한다면 대재앙이 불보듯 뻔하다. 일부 물리적, 약제적, 친환경적 방제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천적곤충을 찾는 노력을 농촌진흥청이 중심이 되어 찾고는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2년 전부터는 포도밭뿐만 아니라 도심의 아파트와 가정집, 도로변, 공원 등에도 많이 발생해 혐오감을 주고 있다. 지금처럼 무서운 속도로 번식한다면 꽃매미 공포는 현실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나주시도 지난 3월부터 포도나무와 가죽나무 등이 많은 나주시 다시면 가운리 일대를 중심으로 예찰활동을 벌이며 꽃매미가 나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민들은 물론 농민들이 꽃매미에 대한 정보가 어두워 자칫 방제를 소홀히 할 경우 머잖아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예견되는 재앙을 알고도 방치해 화를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나주시 농정당국은 물론 지역민 모두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꽃매미에 대한 방제대책이 시급한 가운데 파리매, 노린재,
새들이 이들의 천적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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