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산강 살리기사업 제4공구에 추진되고 있는 홍어의거리 조성사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일부 홍어상인들이 추석대목을 포기할 수 없다며 철수를 미루고 있어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영산포 홍어상인들 “추석대목만 보게 해주소”
영산포선창 홍어거리사업 “8월말까지 건물 비워라”
“냉동고 가득 찬 홍어 썩히라고?” 상인들 발 동동
“추석이 낼 모렌데 새 건물은 장마와 태풍으로 공사가 늦어져 홍어를 들일 수 없고, 추석대목에 대비해 냉동고에 채워놓은 홍어를 길바닥에 내놓을 수도 없으니, 철거를 열흘만 미뤄주면 소원이 없겄소.”
정부의 4대강 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영산강 살리기 사업 4공구(나주2지구) 홍어의거리 사업지역 상인들이 추석대목에 맞춰 철거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홍어의거리 식당가는 홍어일번지(대표 안국현)가 지난 15일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은 가운데, 일부 홍어판매점들이 추석대목까지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철거시기를 늦춰달라며 철수를 미루고 있다.
호남수산 조부덕(53)씨는 “8월31일까지 건물을 비우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추석이 코앞인데 그래도 냉동실에 보관된 홍어는 팔고 나가야 할 것 아니냐?”며 철거를 열흘만 미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조 씨는 “2억5천만원에 가게를 사서 들어왔는데 이번에 1억5천만원 보상을 받고 나간다”면서 “국가에서 하는 사업이라 손해를 보더라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속이 쓰리고 애가 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목포수산 이정남(62)씨도 “장마와 태풍으로 새로 짓고 있는 건물이 늦어져 이대로는 옮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홍어상인들의 최소한의 생계보장을 위해서라도 철거시기를 추석 이후로 늦춰줄 것”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상인들의 이같은 요청에 대해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9월 1일 철거에 들어간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는 가운데 나주시 관계자는 익산청과 상의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영산강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선창일대는 밤이면 가로등도 켜지지 않아 암흑의 거리를 방불케 하는 가운데 철거과정에 도둑누명을 쓰고 분통을 터뜨리는 상인들도 있다. 김 모씨와 양 모씨 등은 자신들이 운영하던 식당 건물에서 빔을 떼어냈다가 절도피의자로 몰려 경찰 수사를 받았다.
사건을 수사하던 나주경찰은 익산청으로부터 ‘철거민이 자신의 건물에서 구조물을 회수해가는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는 조건으로 이 사건을 무마하기로 했으나 상인들은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상인들은 양도세 폭탄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 모씨는 동업자가 영산강 살리기 사업으로 더 이상 홍어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며 사업을 포기하자 지분을 인수했는데 최근 500만원에 이르는 양도세가 나왔다며 가슴을 치고 있다.
한편, 그동안 남도음식을 대표하는 음식명가로 손꼽혔던 홍어1번지가 문을 닫은 뒤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 가운데 인근 상인들은 홍어의거리 대표 브랜드를 그대로 접는 것이 아쉽다는 반응들이다. 홍어1번지측은 사업을 계속할 것인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남도음식을 대표하는 음식명가로 손꼽혔던 홍어1번지가 문을 닫은 뒤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 가운데 인근 상인들은 홍어의거리 대표 브랜드를 그대로 접는 것이 아쉽다는 반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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