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병들거나 길을 잃어 유기동물보호소에 맡겨지는 동물들이 부쩍 늘고 있으나 안락사 외에 뾰족한 수가
없어 생명경시라는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다.
나주시, 유기동물 느는데 대책은 속수무책
병들고 싫증나면 그냥 버려져, 입양홍보도 안돼
유기동물보호소 열흘 동안 보호 후 안락사 시켜
최근 버려지거나 길을 잃고 거리를 배회하는 개와 고양이들이 부쩍 늘고 있지만 대책은 미흡한 상태다.
이들 동물들은 거리를 배회하며 어린이들을 위협하거나 교통사고를 당해 길거리에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허다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달 들어 나주시에 유기동물로 신고된 동물만 해도 개 6마리와 고양이 4마리 등 7건에 이른다.
이들 유기동물들은 나주시가 지정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열흘 동안 보호하며 주인이나 입양해갈 사람을 기다린 뒤 나타나지 않으면 관련법에 따라 안락사 시키게 된다.
현재 나주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유기동물을 관리하고 있는 곳은 나주시 안창동의 한 개인축사. 예전에는 개를 많이 사육했지만 지금은 유기견만 보호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한번 들어온 유기동물은 주인이 되찾아가는 경우는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 21일 나주시 중앙로 도로에서 배회하다 어린이들에 의해 나주시에 신고된 유기견의 경우 애완견으로 키워져 건강상태와 외양이 양호한 편이지만 일주일째 주인은 물론 입양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오는 31일이 지나면 안락사를 당할 처지에 놓여있다.
시는 관련법에 따라 주인이 찾지 않거나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열흘 동안의 보호기간을 거쳐 수면제와 근육이완제를 주사해 안락사 시키고 있다.
더구나 나주시유기동물보호소가 공식 동물취급기관이 아닌 개인축사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찾는 이도 없고, 맡겨진 동물들이 제대로 보호를 받고 있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위탁보호소 관계자는 “여기 데려오는 동물들은 길을 잃기보다 병이 들거나 실증이 나서 주인이 버리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면서 “잃어버린 개나 고양이를 찾기 위해 보호소에 찾아오는 시민은 거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시는 유기동물이 발견되거나 또 잃어버렸을 경우에는 읍면동 게시판에 홍보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유기동물이 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대책으로 안락사를 선택하는 것은 생명경시라는 사회풍조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어 새로운 대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기동물과 관련된 사항은 나주시 축산과(☎ 061-339-7616) 또는 나주시유기동물위탁보호소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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