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시 다시면 회진리에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쪽공원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때늦은 쪽이 심어지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아무리 눈먼 돈이라지만 “쪽이 운다”
영산강 살리기 현장 쪽공원 전형적인 예산낭비
“수확 끝난 지 언젠데 지금 심어서 뭐하려고?”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익산청)이 철 지난 쪽심기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어 지역민들로부터 비웃음을 사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영산강 살리기 제3공구 사업지구인 다시면 회진리 나주천연염색문화관 앞 둔치에 나주쪽(藍)공원이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수확기가 지난 쪽을 새로 심기 위해 모종을 들이고 있다는 것.
익산청 관계자는 “이번에 심는 쪽은 내년 봄 쪽공원에 심을 쪽의 씨앗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주변 쪽재배 농가들과 전문가들은 “쪽은 1년생으로 서리와 추위 등에 약하기 때문에 봄에 식재해서 7~8월께 수확하고 나면 1년 농사를 마친 거나 다름없다”며 “지금 쪽을 심어봐야 자라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종자를 받기도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현장에서는 웃자란 쪽 모종이 즐비한 가운데 20여명의 인원이 동원돼 쪽을 심느라 분주한 모습니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염색테마공원 조성사업은 다시면 회진리 영산강변 54,545㎡에 자초, 쪽, 치자, 홍화, 앵초 등을 심고 주민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나주시의 요청으로 28,760㎡ 규모의 쪽공원을 조성하면서 6억9천여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쪽을 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늦은 쪽 심기로 주민들의 비난여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익산청 관계자는 “사업지구 내 매장문화재 지표조사와 발굴사업 등이 지연되면서 쪽 식재가 늦어졌다”고 밝히며 “이 사업은 전적으로 나주시의 요청으로 이뤄진 사업이기 때문에 타당성이 없다고 하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혀 전형적인 주먹구구식 행정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달말까지 완료할 예정으로 추진되고 있는 쪽공원 일대에는 쪽 뿐만 아니라 메타세쿼이아 등의 나무가 조경수로 심어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영산강변에서 자라던 기존의 수목들이 모두 잘려져 나가고 새로 나무를 심고 있는데 관리 부실인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때문인지 모두 말라죽고 있다”며 사업 공정에만 급급해 마구잡이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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