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전국활쏘기백일장...해남 만수정에서
30일부터 사흘간 국내 최대 규모 전국활쏘기백일장
국내 최대 국궁대회인 ‘제5회 전국활쏘기백일장’이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남 해남 만수정에서 열린다.
전국 활쏘기백일장은 전국에서 100여팀 1천여명의 궁사가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국궁대회로 전남도가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으로 주최하고 전남도궁도협회가 주관하는 ‘2011 전남민속문화의 해’ 기념행사다.
전남의 대표축제인 ‘2011 명량대첩축제’ 기간에 열리게 돼 축제의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땅끝 해남의 감칠맛나는 음식과 명승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는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진행되며 개인전은 노년부와 장년부, 여자부로 구분해 각궁 죽시부와 개량궁을 혼합해 실시한다.
경기 방식은 일반 활쏘기 대회와 달리 단순 토너먼트식이 아닌 참가횟수에 융통성을 두는 참가권 구입방식과 추첨식 대진방법을 혼용한다.
▶▶ 국궁 관련 도구(각궁, 죽시, 시위, 깍지, 전통)
※ 글짓기도 아닌데 활쏘기에 백일장?
백일장(白日場)의 본뜻은 해 뜨는 시각부터 해지는 저녁까지 백일(白日) 하에 이루어지는 난장을 말하며, 조선시대 각 지방에서 유생들의 학업을 장려하기 위하여 글짓기 시험을 실시하였고, 이후 국가나 단체에서, 글짓기를 장려하기 위하여 실시하는 글짓기 대회를 통칭하는 명칭이 되었다.
한편, 목궁백일장이나 국궁백일장과 같이 무과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무예를 겨루기 위해 백일장을 열기도 한 것을 볼 때, 백일장이 글짓기 행사만을 지칭하는 용어는 아님을 알 수 있다.
※ 전남의 활쏘기 문화
전남 지역에는 대략 45개의 활터가 있다. 각 활터마다 다 유구한 역사가 있지만, 그중 전남의 활쏘기문화의 유래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연계하여 살펴본다면 전남궁도협회 본부가 있는 여수 군자정을 빼놓을 수 없다.
군자정의 연혁에 의하면, 1591년 2월 3일 전라좌수영 수군절도사로 부임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若無湖南是無國家)”는 통찰력으로 본영의 진산인 종고산 남록 사장(射場)에 7칸의 궁병인청과 4칸의 사부청을 설치하여 영내 장졸들과 향토 무사들의 강무실사지(講武矢射地)로 사용하였다.
활터의 명칭은 “무사의 정신이란 모름지기 과녁에 맞히지 못하고, 남이 나를 이겨도 원망하는 마음이 없이(射而不中, 勝己不怨) 군자와 같아야 한다”는 데서 명명되었다고 한다.
1597년(선조30년) 9월 16일, 백의종군하여 울돌목에서 13척으로 왜선 133척을 격파한 명량해전, 그리고 경상도 지역 해전에서의 전승은 왜군의 조총에 맞서 궁시(弓矢)로 싸워 이긴 호남지방 수병들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군자정은 이후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300년 동안 무사들의 궁술수련장으로 이용되었고, 고종 32년 좌수영의 폐영과 함께 방치되어 오다 일제강점기에 중건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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