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딸 키우는 일인데 즐겁죠”
십시일반으로 지역 인재 키우는 ‘영산장학회’
“저희는 자수성가한 사업가들도 아니고, 성공한 출향인사들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엄마 아빠들인데 우리고장 우리 아이들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공부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4월, 영산중고등학교 학부모와 동문 20여명이 뜻을 모아 발족한 영산장학회(회장 황복순)가 올해로 10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었다.
얼마전 시청 앞 식당에서 조촐한 모임을 갖고 그동안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차를 팔던 기억들을 되새기며 보람과 회한을 함께 나눴다.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하시는 않았지만 학교법인 서구학원 박순용 이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천만 원을 쾌척해 영산장학회에 든든한 마중물이 되고 있다.
영산장학회는 지난 2001년 영산포고등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 20명과 박상회 총동문회장이 뜻을 모아 설립된 순수 학부모 장학회.
회원들은 장학금 1억원 마련을 목표로 매년 유채꽃축제와 배축제 등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장에서 주막과 상가를 운영했으며 일일찻집 등으로 4천만 원의 종자돈을 확보했다.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금으로 해마다 4명의 학생에게 200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10년째 장학회를 이끌어오고 있는 황복순(56·왕곡면 장산리)회장은 “많은 동문들과 지역민들의 도움으로 4천만원이라는 종자돈을 마련하기는 했지만 1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는 턱없이 부족하던 터에 박순용 이사장님이 해마다 천만 원씩 지원하시겠다는 약속과 함께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거금을 쾌척해 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지금까지는 영산장학회가 영산중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성적우수학생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데 주력해왔으나, 이번 박순용 이사장의 후원을 계기로 장학사업의 범위를 나주지역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히고 있다.
두 아들을 가르치며 내 아이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지역 아이들에게 조금 확대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황복순 회장은 자라나는 후세를 양성하는 하는 일이야 말로 자신의 인생에 가장 빛나는 금자탑이 되고 있다며 밝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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