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행복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다시면 신광리 한옥마을이 늑장행정과 엇갈리는 지원규정으로 인해 준공이 늦어지고 있어 입주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행복마을 시작은‘거창’마무리‘엉성’
다시면 신광마을 입주 1년 넘어도 준공 안 돼
보조금지원 늦어지면서 입주자도 업자도 한숨
전라남도와 나주시가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추진하는 한옥마을이 서로 엇갈리는 지원규정으로 인해 입주자들의 불만의 사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전라남도 행복마을 사업지로 선정돼 한옥마을 조성에 나선 나주시 다시면 신광마을의 경우 전체 30채 중 10채가 마무리돼 현재 6가구가 입주해 살고 있고, 13채는 공사 중이다.
하지만 지난 24일 찾아간 마을은 공사가 진행되다 중단된 듯한 을씨년스런 풍경과 아직 첫삽도 뜨지 않은 나대지에 잡초가 무성해 새로 들어서는 마을이라기보다는 폐촌을 연상케 했다.
더구나 이미 공사가 끝난 10가구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건물 준공검사가 나오지 않아 ‘번지 없는’ 살림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구미에서 이 마을에 입주한 정완섭(69)씨와 김달순(65)씨 부부<오른쪽 사진>는 “작년 6월에 입주한 뒤로 공기 좋고 경치가 좋아 오랫동안 앓았던 질병이 깨끗이 나을 정도”라고 만족감을 표시하면서도 “집을 지은 지 1년 5개월이 다 되도록 준공검사가 나오지 않아 건물등기도 못 하고 있고, 보일러실이 밖으로 드러나 있어 비가림시설을 하려고 해도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마을은 지난 2005년도에 전원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토지구획정리 등이 늦어지면서 좌초될 뻔 했으나 지난해 전라남도 행복마을로 선정되면서 입주자들이 각각 보조금 4,000만 원(도비와 시비 각각 50%)과 융자금 3,000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하지만 한옥마을에 대한 보조금과 융자금 지원규정이 전라남도와 나주시가 각각 다른데다 준공까지 늦어지면서 일부 빚을 내 사업에 참여한 입주자들은 공사 중도금과 이자부담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옥건축가 서 모씨에 따르면 “전라남도의 경우 처마공사가 이뤄질 때 보조금의 80%를 지원하고, 대문을 달 때 나머지 20%를 지원하는데 나주시는 건물 준공검사가 나와야 보조금과 융자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입주자 부담도 크지만, 업자들이 일을 하는데도 애로가 많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다른 한옥마을도 마찬가지다. 노안면 금안리에 한옥을 지은 정 모(51·여)씨는 “대다수 사람들이 지원금과 융자금을 믿고 은행융자를 받아 사업에 참여하게 되는데, 한창 공사비가 많이 들어갈 때까지 지원금이 나오지 않아 이자부담에 자부담만 늘어난 꼴”이라며 일관성 없는 한옥지원정책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시비는 원칙적으로 조례에 의해서 지원되기 때문에 준공이 돼야 지원이 되는 것이고, 신광마을 준공검사가 늦어진 것은 토지측량업무를 맡았던 설계사무소가 도중에 바뀌면서 번지 부여업무가 늦어졌기 때문”이라며 안이한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 25일 나주시한옥지원조례를 개정하기 위해 관련 주무부서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으나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시는 앞으로 혁신도시 H블럭에 150가구 규모의 한옥마을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행복마을 지원요건에 전라남도(나주시)에 거주한 지 일 년이 넘어야 한다는 요건 때문에 현실적으로 벽에 부딪히게 되고, 구도심(나주읍성권)에 한옥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현행 양옥이 3.3㎡당 건축비가 300만원 소요되지만, 한옥의 경우 450만원이 들기 때문에 이 차액을 보전해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 나주시 다시면 신광리 산기슭을 깎아 만든 신광한옥마을. 고즈넉한 풍경이 전원의 정취를 더해준다.
하지만 마을 중심부는 아직 마무리 안 된 공사가
을씨년스런 풍경을 보여준다.
◇ 신광한옥마을에서 바라본 앞마을
◇ 신광한옥마을의 정취를 더해주는 마을 초입의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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