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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시의회 해외연수보고회 ‘꼼수’ 비난

by 호호^.^아줌마 2012. 2. 29.

◇ 연초부터 해외연수로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받아온 나주시의회가 이번에는 ‘눈 가리고 아옹 식’ 연수보고회로 꼼수정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나주시의회 해외연수보고회 ‘꼼수’ 비난

전날 오후에 공지하고 다음날 오전에 보고회 개최

“시민단체 우롱하나” 비난봇물 속 주민소환 요구도

 

 

연초부터 외유성 해외연수로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던 나주시의회가 이번에는 ‘눈 가리고 아옹’식 연수보고회를 해서 ‘꼼수’를 부린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나주시의회 해외연수단(단장 김철수 경제건설위원장)은 지난 24일 오전11시 의회 소회의실에서 해외연수 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연수보고회는 지난 1월30일부터 2월6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호주, 뉴질랜드 등 2개국을 방문한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로 경제건설위원회 간사인 임연화 의원이 보고했다.

 

하지만 이날 보고회는 전날 오후 6시 9분에 나주시의회 사무국 직원이 나주시 인터넷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공지를 한 뒤 바로 이튿날 오전 11시에 열려 ‘꼼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실제로 보고회 자리에는 나주시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들과 해외연수에 참가한 의원들이 주류를 이뤘으며, 전날 홈페이지 공지를 보고 찾아간 시민단체 간부 세 명이 고작이었다.

심지어 지역 언론인들조차도 보고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이날 오후 시의회에서 보내온 보도자료를 보고 알게 됐던 것.

 

이에 대해 시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해외연수보고회를 갖자고 제안했던 나주풀뿌리참여자치시민모임 관계자는 “시의회가 시민들이 요구하니까 마지못해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보고회를 개최해놓고 할 일은 다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꼼수정치의 극치를 보여주는 행위”라며 나주시의회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나주시 홈페이지에도 이같은 비난의 글이 올라오는 가운데 네티즌 정은주 씨는 “내일 오전에 하는 보고회를 오늘 저녁에 공지해서 하는 꼼수 같은 행위가 정치무관심을 불러일으킨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 이정철 씨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해외연수의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는 것은 국민과 시민을 무시한 집행부와 의회의 1% 기득권층 때문”이라고 꼬집으며 “주민소환제라도 해서 시민들의 분노를 일깨워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소환제'는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 선거직 공무원에게 문제가 있을 때 임기 중 주민투표를 통해 해직시킬 수 있는 제도.

 

이같은 비난의 목소리에 대해 해외연수단 단장인 김철수 경제건설위원장은 “연수를 마치고 의원들과 국외여행심사위원들을 대상으로 1차 보고회를 하고 언론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별도의 보고회를 하려고 했으나 당일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석해 보고회가 확대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로 보고회를 개최할 것인지 여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