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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금남동 거리벽화 호(好) 불호(不好) 엇갈려

by 호호^.^아줌마 2012. 3. 21.

 

 

금남동 거리벽화 호(好) 불호(不好) 엇갈려

목문화중심지 도시미관 어울리지 않게 “생뚱맞다”

나주시 “생활주거지에 맞게 밝고 화사하게 꾸며”

 

최근 나주시가 금남동 주택가 도로변 담장에 가로환경정비사업으로 실시한 벽화그림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주택가 주민들은 낡고 칙칙하던 콘크리트 담장이 밝고 화사한 꽃과 나비무늬로 채색된 모습을 보고 “동네가 밝아졌다”며 반기는 모습.

 

하지만 학계와 문화계 전문가들을 비롯한 상당수 시민들은 지역의 문화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엉뚱한 발상이라며 혹평을 서슴지 않고 있다.

 

나주예총 김진호 회장은 “어느날 갑자기 벽화가 그려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 했는데 설마 이렇게까지 생뚱맞을 줄은 몰랐다”면서 “나주목문화권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주택가에 전혀 문화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상황을 펼쳐놓았다”고 꼬집었다.

 

나주시 학예연구사 윤지향 씨도 “거리를 오가면서 예쁘기는 하지만 왠지 나주라는 도시특성과는 걸맞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금남동이 가로환경 정비사업으로 시에 요청해 추진하려다 해를 넘겨 지난달 마무리된 사업으로 1천8백만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나주시 관계자는 “사업추진에 앞서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고 이미지를 선택했다”면서 “전통적인 이미지는 딱딱하고 어둡다는 의견이 있어서 화사하고 밝은 현재의 그림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나주시가 추진해온 벽화와 가로환경 등 공공디자인사업이 지역경관에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실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다.

 

2009년도에 나주시 송월동 나주문화예술회관 옹벽에 설치한 나주목사 행렬행차도 역시 도로에 맞붙어있어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쉽게 때를 타 그림을 분간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시는 일 년에 네 차례 세척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애초에 그림을 설치할 장소로 마땅치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앞으로 나주 원도심권에 지구단위 도시계획과 한옥단지 조성 등의 사업계획이 구체화되면 그에 걸맞는 도시디자인사업을 아울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