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주이야기

나주시 문화예술단체 쥐락펴락 요지경 속 행정

by 호호^.^아줌마 2012. 3. 21.

◇ 나주시가 배꽃합창단을 시립합창단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관련 조례를 입법예고했다.

 

 

삼현육각연주단 없애더니 합창단은 시립 추진

나주시 문화예술단체 쥐락펴락 요지경 속 행정 '구설수'

배꽃합창단 시립합창단 전환 “기존단원 어디로 가나?”

 

나주시가 빗발치는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시립삼현육각연주단을 해체해 시립국악단으로 전환한 가운데, 이번에는 민간단체로 운영되던 배꽃합창단을 시립합창단으로 전환하기로 해 ‘요지경 속 행정’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13일 나주배꽃합창단을 시립합창단으로 전환하기 위해 ‘나주시립합창단 설치 및 운영조례 시행규칙안’을 입법예고했다.

 

지휘자와 단무장, 일반단원 등 39명을 정원으로 하고 있으며, 2년 이내의 위촉기간과 전형을 통해 신규단원을 보충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정기공연과 임시공연을 가지며, 합창의 저변확대를 위해 월1회 이상 관내 학교 등에서 순회하며 임시공연을 할 수 있고, 관내기관단체의 요청이 있을 때 행사에 참여해 공연을 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단원 자격은 나주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자를 우선 위촉 가능하다고 밝혀 외부 단원을 영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일당제로 지급되던 보수를 정액화 해 지휘자 200만원, 반주자 60만원, 단무장과 파트별 수석단원 40만원, 단원은 30만원을 기본수당으로 지급하고, 매월 8만원의 급식비와 4~10만원의 공연수당, 8만원의 여비가 각각 지급된다.

 

하지만 일부 단원들은 바쁜 직장생활을 쪼개가면서 노래를 통한 봉사활동과 건전한 취미활동으로 합창단에 참여해 왔으나 시립합창단으로 전환할 경우 강화된 운영규정으로 인해 부득이 활동을 접을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더구나 밤 시간에 해오던 연습시간이 평일 오전시간대로 바뀌고, 평일 공연이 잦아지면서 직장인들의 참여가 어려워진 상황.

 

더구나 이번 시립합창단 전환이 지역사회의 필요성과 문화예술단체의 요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지휘자를 새로 위촉하는 과정에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체계가 문제가 되면서 몇몇 단원들의 로비에 의해 추진됐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 뜻있는 시민들은 “나주를 대표하는 문화아이콘으로 육성 보존해야 할 삼현육각은 해체하더니 순수 민간동호회 활동으로 약간의 지원만 해주면 되는 합창단을 시립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로비에 좌우되는 원칙 없는 문화행정의 표본”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나주배꽃합창단은 2000년 5월 어머니합창단으로 창단돼 찾아가는 음악회와 크고 작은 공식행사, 지역축제 등에 참가해 축하공연과 정기공연을 가져왔다.

 

그러나 대부분 일반 주부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여성합창단이어서 연습과 활동상 제약, 혼성합창 등 다양한 장르와 수준 높은 공연작품 준비에 어려움을 느껴왔다는 것이 이번 창단의 이유가 되고 있다.

 

시는 기존 합창단원에 대해서는 학력이나 전공에 관계없이 재평가를 통해 실력이 우수한 단원은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잔여임기가 끝난 단원은 자연히 물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시는 다음달 2일까지 이같은 내용을 입법예고해 시민여론을 수렴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