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암사 홍매
‘참새, 찻잔 속으로 날아들다’ 시원 박태후 화백 충만한 색채감으로 여름나들이 광주 나인갤러리 개관기념 초대전 ‘자연 속으로...’ “어이, 시원! 쬐깐 빽빽이 좀 그려주소. 색깔도 좀 진허니 여주고, 그래야 사람들이 성의 있다고 허드란마시. 글고, 사무실에 걸랑께 옆으로 크게 좀 그려주소. 그래도 괜찮은 사람들이 들락거링께 선전은 많이 될 것임마. 다 되믄 연락 주소 저녁이나 삼세.” 전시회 소식을 알려온 시원 박태후 화백의 팜플렛을 들춰보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얼마나 허물없는 사이면 대쪽 같기로 소문난 작가에게 이런 주문을 넣는단 말인가. 아마도 작가 역시 호락호락 넘어가지는 않았으리라 여기면서도 그 다음 장에 이어지는 색채 찬란한 500×350cm 그림 한 폭에 빙긋이 웃음이 지어진다. 박태후 화백의 원초적 자연미에서부터 색채 충만한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광주 장동에 새롭게 문을 연 나인갤러리(대표 양승찬)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박 화백 특유의 기(氣)를 넣은 빠른 붓놀림과 절제된 힘이 있는 선과 여백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 4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오른쪽 위 작품 '영산강'> 또 박태후 화백의 작품을 새겨 넣어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GD(Good Design)마크를 획득하고 우수상을 수상한 인스나인의 참새반상기 풀세트(79종)를 비롯한 다기세트와 머그컵 등 아트상품도 함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동안 ‘자연과의 만남-그 내밀한 대화’에 이어 ‘바람 속으로’ ‘자연 속으로’와 같은 일관되면서 친자연주의적인 박 화백의 작품은 문인화라는 장르에 속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관심을 끌어 왔다.
이번 초대전을 기획한 나인갤러리 양승찬 대표<오른쪽 사진>도 “시원 선생의 작품은 문인화라는 장르에 속하는 작업이지만 그의 작품은 극히 현대적이며 특히 해외에서 많은 반응을 받고 있다”고 전하며 “형상에 연연하지 않는 대담한 붓놀림, 먹의 농담이 우리에게 깊은 회화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고 말한다.
박 화백은 “나는 줄곧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는가’ 보다 ‘어떻게 그것을 작품화 하느냐’에 고심해 왔다”고 밝히며 “식탁 위에 놓여진 밥그릇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옆에서 보고, 무릎 꿇고 엎드려 보다가도 그게 아니다 싶어 이내 뒤집어서 엎어놓고 바라보기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우리 한국화가 다양한 실험과 재료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 및 절충적 양식, 그리고 매체의 제한이 없어지면서 대두된 탈 장르현상이 보다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수묵에서 채색으로, 채색에서 온갖 실험주의에 급격히 경도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일정부분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 죽설헌 홍매
시원 박태후 화백
◇ 개나리
참새
병아리
시원 박태후 화백의
시적 여백일 뿐만 아니라
자연의 상징이다.
박태후 화백의 작품을 새겨 넣어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GD(Good Design)마크를 획득하고
우수상을 수상한 인스나인의 참새반상기, 다기세트, 머그컵 등 아트상품
◇ 영산강 포플러
광주시 동구 충장동 옛 인재미술관 자리에 문을 연 나인갤러리
나인갤러리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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