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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이야기

태풍길목 전남, 피해규모 2,000억원대 육박

by 호호^.^아줌마 2012. 9. 3.

태풍 ‘볼라벤’ 이어 ‘덴빈’까지

 

◇김황식 국무총리가 임성훈 시장에게 태풍 피해상황과 복구대책을 듣고 있다.

 

태풍길목 전남, 피해규모 2,000억원대 육박

전기 끊기고 통신 두절돼 일부지역 공포의 3박4일

전남 나주·해남·완도·순천 특별재난지역 선포될 듯

 

볼라벤(BOLAVEN)’이 휩쓸고 지나간 지 채 이틀도 되지 않아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이 많은 양의 비를 뿌리면서 태풍의 길목인 전남지역이 초토화되고 말았다.

 

전라남도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현재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인한 피해는 인명피해 6명(사망3, 부상3), 재산피해 1,927억원(사유시설 16종 1,464억원, 공공시설 8종 463억)으로 잠정 집계됐다.

 

학교와 수련원 등 교육시설의 피해도 100억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이 집계한 피해접수는 총 99억원대로, 장흥지역 26개 학교시설이 파손돼 18억원, 완도 16억원, 목포 9억5천만원 등이다.

 

이런 가운데 피해규모가 큰 나주와 순천, 해남, 완도 지역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대상 예상지역이 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영광에 사는 나 모(72)씨가 담장에 머리를 부딪쳐 호송 중 숨졌으며, 역시 영광에서 변 모(67)씨가 태풍으로 파손된 지붕을 보수하던 중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장흥에서는 김 모(63)씨가 선박 고정작업을 하던중 물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중 숨졌다.

 

또 구례경찰서 소속 전경 한 명이 교차로 정비 중 부상을 입고 치료중이며 민간인 2명도 부상을 당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단란하던 보금자리를 잃고 수용소 생활을 하고 있는 이재민도 현재 643명에 이른다.

 

28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진 태풍의 심술로 주택 1,148동이 전파 또는 부분 파손되거나 침수돼 이재민 839세대 1,566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479세대 923명은 응급복구를 통해 귀가했으나 나머지 세대는 학교 체육관과 마을회관 등의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농작물 피해면적도 69,748ha에 이른다.

애써 가꾼 농작물이 물에 잠기고 바람에 시달리면서 벼 이삭마름병과 낙과로 인한 피해가 천문학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추석을 한달여 앞두고 수확의 꿈에 부풀어 있던 과수농가들도 할 말을 잃은 채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배와 단감, 사과 등 과일 7,425ha(배 3,652, 단감 1,936, 사과 312, 무화과 105, 기타 1,421)가 낙과피해를 입은 가운데 나주시가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고 장성, 광양, 보성, 순천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도 전체 6,652동/478ha가 파손돼 613억원의 피해가 발행했으며, 인삼재배시설 429ha, 축산시설 1,447동이 무너졌으며, 닭과 오리, 양봉 등 가축이 폐사해 피해액이 10억원에 이른다.

 

 

 

수산시설도 초토화 됐다.

완도와 해남, 순천 지역 759어가가 생계수단인 전복과 다시마, 내수면 증양식시설을 모두 잃고 빈 바다만 바라보고 있으며, 어선과 어망, 수산생물 등도 남아 난 게 없어 총 206억원 규모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공공시설도 태풍 앞에 추풍낙엽이 되고 말았다.

고흥 녹동신항과 강진 신마항, 완도 화흥포항과 완도항, 신안 사리항 등 5곳이 유실됐으며, 고흥 국가방조제 배수갑문 자동문비(10련)과 강진 지방방조제, 진도 국가방조제 등 3곳이 파손되거나 유실됐다.

 

학교시설도 예외는 없었다. 전라남도교육청이 집계한 학교시설에 대한 피해조사 결과 초등학교 239곳, 중학교 115곳, 고등학교 87곳, 지역청 33곳, 직속기관 6곳 등 총 486곳이 부서지거나 물에 잠겨 99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전남지역 80만여 세대가 정전피해를 입은 가운데 31일까지도 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공포와 불안 속에 3박4일을 보낸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나주시 노안면 영평리에 사는 오 모(67·여)씨는 태풍이 몰아치던 28일 오전에 정전이 된 뒤 한전에 수차례 복구요청을 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어 31일까지 칠흑 같은 밤을 혼자 지새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더구나 정전으로 유무선 통신마저 두절되면서 외부와 연락조차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와 해남, 완도, 순천 등 피해가 큰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전라남도와 22개 시군은 주말과 일요일에도 각각 2교대로 비상근무를 하며 피해복구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 나주 태풍피해 현장 방문

나주시의회, 특별재난지역선포 대정부 건의문 전달

 

김황식 국무총리가 8월 31일 ‘볼라벤'에 '덴빈' 태풍 피해를 입은 나주시 금천면 신가리 배 과수원을 방문 농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안타까워했다.

 

이날 태풍 피해지역 현장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박준영 도지사, 소방방재청장, 사회통합정책실장, 공보실장 등 중앙정부 주요간부들과 임성훈 나주시장과 김종훈 시의장 이기병 도의원 등 관계 실국, 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황보고 및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임성훈 나주시장은 '볼라벤', '덴빈' 태풍피해 상황보고를 통해 "잇단 태풍으로 그동안 피땀 흘려 애써 길러온 과수농작물, 가축을 비롯해 비닐하우스, 수도작, 전작 도복 등의 시설물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정부가 태풍 피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하루 빨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복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서 "나주시는 전역에 불어 닥친 태풍과 폭우로 지난 30일 현재 이재민 6세대 15명, 주택피해 77동, 배 낙과 피해 2391㏊, 수도작·전작 도복 94㏊, 비닐하우스 50.2㏊, 인삼 재배시설 100㏊, 축사 및 공장시설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공공시설 83개소 등 94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해 한 순간에 삶의 기반과 희망을 송두리째 잃었다"고 밝혔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중앙정부에서 모든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 피해 입은 농민들을 위해 공무원 및 인력을 총 동원해 하루 빨리 처리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총리는 “이번 계기를 통해 농민들이 100%로 보험에 들어 앞으로 이러한 피해가 발생시 농민들이 어려움이 없도록 정부에서 보험가입을 유도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나주시의회는 9만 시민의 대표로 제15호 태풍 볼라벤 내습에 따른 나주시 특별재난지역선포 대정부 건의문을 김종훈 시의장이 김황식 국무총리께 직접 전달하면서 “상처 받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특별재난지역선포 조치를 취해달라”고 간곡히 건의했다.

 

김종운 의장은 "정성스레 가꿔 놓은 들판의 농작물은 수확을 눈 앞에 두고 강한 태풍으로 배 수확하기 어렵게 됐고, FTA 체결과 생산비 폭등 등으로 농어민의 어려움은 가중된 상태에서 이번 태풍마저 정부가 방관하고 외면한다면 피해를 입은 농·어가는 물론 농어촌 경제 전체가 도저히 회생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이에 "정부는 태풍으로 순식간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전남지역 일원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조속한 피해 보상과 복구 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것"을 우선 주문했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후보 위로 방문<위 사진>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29일 태풍 '볼라벤'에 의한 강풍 폭격을 맞은 나주시 남평읍 평산리 시설하우스 농민과 나주시 금천면 고동리 배 과수원을 찾아 농민들을 위로했다.

 

태풍 볼라벤으로 시설하우스는 비닐이 씌운 곳은 찾아볼수 없을뿐더러 하우스 골격인 철 파이프 마져 찌그려져 작물들이 상품가치 없도록 해손되었으며, 배 과수농가에는 하루 전에 떨어진 배로 발 디딜 틈조차 없는 참혹한 과수원을 방문하고 손 후보는 안타까워 했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전남지역 양식장과 시설하우스, 과수원 등이 초토화된 가운데 해당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나주시 금천면 배과수 농사를 짓은 김모씨는 "나주시에 배과수로 연생산비가 2천억정도인데 이번 태풍 볼라벤에 1천6백억 정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농민들의 생계지원과 긴급복구가 시급한 실정이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후보는 "농민들의 아픔을 위로하며 이번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큰 피해 입은 배를 생산하는 과수농가와 시설하우스 등 피해가 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라"고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나주지역을 강풍으로 할퀴고 지나간 태풍 '볼라벤(BOLAVEN)'에 의한 비닐하우스 파손 피해 규모가 432동으로 잠정 집계됐다. 나주시는 비닐하우스 17동이 전파, 406동이 반파된 것으로 1차 집계했다. 그 외 과수농가 등은 피해가 너무 커 정확한 집계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70%정도 낙하가 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은 자연재해 등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긴급한 복구지원을 위해 대통령이 선포하는 지역이다.

 

재난 피해의 효과적인 수습 복구를 위해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중앙사고대책본부장이 중앙안전대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응급대책이나 재해구호,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세제 등의 특별지원이 주어진다.

 

시·군·구별 재정규모에 따라 총 복구소요액 중 지방비로 부담하는 금액의 50~80%를 국고에서 추가지원하게 된다.

 

현재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피해규모를 감안할 때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지방비부담액의 일부를 국고로 추가지원하게 돼 피해복구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피해주민에게 직접 지원되는 부분은 없지만 조속한 복구를 위해 시급히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