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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이야기

태풍의 길목 전남, '볼라벤'에 부러지고 '덴빈'에 쓰러지고

by 호호^.^아줌마 2012. 9. 3.

 

르포 : 할퀴고 덮치고 쓰러뜨린 태풍 피해현장 이모저모

 

 

태풍의 길목 전남, '볼라벤'에 부러지고 '덴빈'에 쓰러지고

 

 

 

올해 나주배 맛보기 힘들 듯

70% 이상 낙과, 나주 배농가 ‘망연자실’

나주시, 특별재난지역 지정 요구 나서

 

나주시의 경우 전체 피해액이 14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배낙과 피해가 2,391ha(재배면적 100%)에 피해율이 7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비 닐 하 우 스 50.2ha(423동)이 주저앉아 피해액이 96억4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인삼재배시설 100ha(22농가)가 파손돼 27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 밖에도 전통시장 두 곳과 버스승강장 40곳, 가로등과 간판 30개소, 위생매립장과 종합스포츠파크, 하수처리장 등 공공시설 83개소도 ‘볼라벤’의 심통을 견뎌내는 데 역부족이었다.

이밖에도 주택 한 동이 전파되고, 21동이 반파되는 등 77동이 피해를 입어 6세대 1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나주시는 27일부터 29일 현재까지 공무원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간 가운데 긴급 반상회를 개최해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공무원과 군인, 경찰, 사회단체 회원 등 3,950명이 투입돼 복구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임성훈 나주시장은 28일 오후 관련부서 실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피해상황을 점검하면서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아픔을 다독일 수 있도록 인력동원을 비롯, 시가 할 수 있는 방안을 세심하게 강구해서 빠른 시일 내에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임 시장은 “낙과 못지않게 피해를 입은 배나무의 생식성장을 막아서 내년 농사를 대비하고, 재해지구 지정으로 농민들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이번 재해를 계기로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해서 동일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줄 것”도 당부했다.

 

◇ 임성훈 나주시장이 28일 오후 관련 부서장들과 함께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태풍피해 학교도 예외는 없어

전남지역 212개 학교 파손, 피해액 30억원 넘어

 

전라남도교육청이 집계한 학교시설에 대한 피해조사 결과 초등학교 121교 14억5천만원, 중학교 50교 5억2천만원, 고등학교 41교 9억7천만원, 4개 지역청 7천만원, 7개 직속기관 7천7백만원 등 총 30억8천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고흥지역이 3억원으로 가장 많고, 여수 2억9천만원, 보성 2억5천만원, 무안 2억3천만원, 화순 2억원 등으로 피해액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장흥군 전체지역 및 영암 신북중학교가 28일 하룻동안 단전됐으나 29일 오전에 복구됐으며, 화순만연초등학교는 교실 10개에서 누수가 발생했으나 다음달 3일 개학하기 전에 복구될 예정이어서 수업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거도초등학교의 경우 2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유무선통신이 모두 두절돼 피해상황이 파악되지 않다 밤 10시께 교무부장과 통화가 돼 학교에 별다른 피해가 없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목포 덮친 '물폭탄' 주택·차량 침수

 

 

제14호 태풍 ‘덴빈’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 30일 오전, 목포시에는 강우량이 125㎜을 기록하는 등 시간당 30㎜의 폭우가 쏟아졌다.

도심이 물바다를 이루면서 버스터미널 인근 도로가 침수돼 양방향의 차량통행이 통제됐다. 또 산정농공단지와 용당동, 북항동 등 저지대 주택 20여 채가 침수됐으며 폭우가 계속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목포시는 배수펌프를 가동하고 있으나 한꺼번에 쏟아지는 폭우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 : 목포 강성휘 전남도의원>

 

 

태풍피해 경영안정대책자금 지원 건의

낙과배 수매․농작물재해보험 확대 요청도

 

 

전라남도는 이번 제15호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수확기를 앞둔 배, 사과 등 과실과 시설원예 재배농가 등이 막대한 피해를 입어 조기 복구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해 특별경영자금 500억원을 긴급 지원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낙과 배 처리를 위한 수매자금 지원, 상품성이 없는 낙과배의 친환경액비 제조를 위한 용기 및 부재료 지원,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품목 확대와 보조율 상향조정 등도 함께 요청했다.

전남도 내에서는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29일 현재까지 농작물 침관수 2천283ha, 쓰러짐 2천826ha, 과수 낙과 5천606ha, 비닐하우스 4천317동 304ha, 인삼 재배시설 263.9ha, 축사 540동 18만3천113㎡, 가축폐사 닭 등 20만 마리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정밀조사를 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태풍 볼라벤 피해 주민에게 지방세 지원

전남도, 주택․선박․자동차 대체 취득시 세금면제 등

 

전라남도는 제15호 태풍 ‘볼라벤’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지방세 지원을 위해 ‘태풍 피해주민 지방세 지원기준’을 각 시군에 긴급 시달했다.

지방세 지원은 현행 ‘지방세관련법’에 따라 먼저 태풍으로 주택, 선박, 자동차 등이 파손․멸실돼 2년 이내에 복구 또는 대체 취득하는 경우 취득세와 등록면허세를 면제해 준다.

또 자동차가 태풍으로 소멸되거나 파손돼 사용할 수 없고 시장․군수가 인정하는 경우 자동차세를 면제받는다.

주택파손이나 농경지․비닐하우스 침수 등 태풍 피해주민에 대해선 지방세 감면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시장․군수는 시군의회의 의결을 얻어 감면할 수 있다.

취득세 등 신고․납부해야 하는 세목의 경우 납세자의 신청 또는 시장․군수의 직권에 의해 6개월 이내(1회 연장가능․최대 1년)에 납부기한 연장이 가능하며 재산세․자동차세 등 부과고지 세목의 경우 신청 또는 직권에 의해 6개월 이내(1회 연장가능․최대 1년)에 고지유예, 징수유예 등이 가능하다.

태풍 피해에 대한 지방세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읍면동장이 발급하는 ‘피해사실 확인서’를 발급받아 시․군청 세무부서에 신청하면 된다.

 

 

◇ 나주소방서 119응급구조대가 태풍으로 부서진 나주시 이창동 상가의 부속건물을 철거하고 있다.

 

 

◇ 태풍 ‘볼라벤’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29일 오후, 나주시 송월동 LG화학 나주공장 옆에 쓰러진 벚나무를 베어내고 있다.

 

◇ 한여름 붉게 타올랐던 능소화 담장도...

나주시 금계동 주택가의 블록담장이 무너져내려 이제 더 이상 능소화 핀 고운 자태를 보기 어렵게 됐다.

 

 

◇ 아찔한 순간

  

 

 

 

◇ 태풍에 무너져 주저앉은 비닐하우스 따라 농심도 무너져 내리고...나주시 왕곡면 장산뜰에서

 

 

 ◇ “좌로 취침, 우로 취침!”

영산포풍물시장 주변에 조성된 소나무동산 소나무들이 태풍에 시달리다 부러지고, 쓰러지고...

 

 

◇ “배도 다 떨어지고, 배 간판도 쓰러지고...”

영암군 국도13호선 변에 세워져있던 영암배 홍보간판이 태풍에 맥없이 쓰러져 있다. 

 

 

◇ “간판을 사수하라!”

태풍 ‘볼라벤’의 위세가 하늘을 삼켜버릴 듯 휘몰아치는 가운데 영암군 국도13호선 주변

영암휴게소에 세워진 간판을 지키기 위해 트랙터가 동원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