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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인삼농가, 태풍에 울고 인삼공사 수매횡포에 울고

by 호호^.^아줌마 2012. 9. 13.

◇ 잇단 태풍으로 인삼재배사가 무너져 인삼이 썩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인삼농가들이 인삼공사측의 수매횡포에 항의하며 인삼을 불태우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인삼농가, 태풍에 울고 인삼공사 수매횡포에 울고

 

여름까지 멀쩡하던 인삼 출하 임박해 농약검출 수매불가 통보

수매등급 올리려 뒷돈 거래 다반사 의혹, 농가 검찰 수사 의뢰

 

나주와 영암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긴급수매에 나선 인삼공사가 농약검출 등을 이유로 수매를 거부하는 등 전횡을 일삼고 있어 농가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10일 인삼수매가 이뤄지고 있는 나주시 동강면 한국인삼공사 수매장에서는 인삼농가들이 턱 없이 낮은 인삼가격에 항의하며 인삼을 불태우는 시위를 벌였다.

 

일부 농가에서는 인삼공사측이 수매를 약속해 놓고 갑자기 취소하는 바람에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며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나주시 반남면과 영암군 신북면에서 6년근 인삼을 인삼공사에 납품해 온 김 모 씨와 나 모 씨 등은 지난번 태풍으로 인삼밭 시설이 완파돼 습기와 직사광선으로 인삼이 썩어가고 있어 수매가 시급한 상태.<오른쪽 사진>

 

이런 상태에서 지난 10일 인삼공사에 수매하기로 했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14일로 연기됐다.

 

그러던 중 10일 저녁 8시 21분께 인삼공사로부터 농약이 검출돼 수매를 못한다는 통보를 받은 것.

 

김 씨는 그동안 국립농산물검사소를 통해 무농약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 7월경 인삼공사 자체 조사에서도 농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적합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지난달 30일 인삼공사 직원이 2차로 농약잔류검사를 한다며 시료를 수집해 가면서 일주일 뒤 통보가 없으면 예정대로 수확을 하라고 밝힌 상태에서 지난 10일 밤 전화를 통해 농약이 검출돼 수매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김 씨는 인삼밭에 농약을 한 사실이 없으며 이는 농민들을 상대로 인삼공사가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김 씨는 인삼공사 직원들이 농가들과 계약을 하거나 수매장에서 납품할 때마다 인삼재배면적에 따라 최소 300만원에서 기천만원의 뒷돈을 전달해야 인삼품질등급을 올려주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밝히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과 자료를 확보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는 이같은 사실을 검찰 등에 고발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씨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기자가 한국인삼공사 홍보실을 통해 사실여부 확인을 요청하자 인삼공사측은 관련부서 확인을 거쳐 사실여부를 알려주겠다고 밝혔으나 사흘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태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나주와 영암, 고창 등을 긴급수매지역으로 지정하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인삼을 최우선적으로 수매해 피해 농가를 지원한다는 계획 속에 인삼수매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