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지역시민사회단체가 학교법인 서구학원의 최 모 교사 중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자<사진 오른쪽> 중고교 학부모회가 이를 비판하는 침묵시위를 펼치고 있다<학교 정문쪽>.
나주 서구학원 전교조 교사 중징계 ‘뜨거운 감자’로
이사회 직위해제·출근정지 방침에 시민대책위 “교권탄압” 주장
학부모들 “수능 앞두고 학생들 어쩌라고” 정상화촉구 침묵시위
학교법인 서구학원(이사장 박순용)이 산하 중학교 교사에 대해 전교조 등 사회단체 활동전력을 이유로 직위해제 및 출근정지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나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교권탄압이라며 맞서고 있어 지역사회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영산중고총동문회와 참교육학부모회, 나주사랑시민회, 전교조나주지회 등 나주지역 23개 단체와 개인으로 구성된 ‘학교법인 서구학원의 교권탄압 및 영산중학교 교사 부당징계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상임대표 김병균 고막원교회 목사, 이하 공동대책위)’는 24일 오전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이뤄진 재단이사회의 최 모 교사 징계결정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공동대책위는 “최 교사에 대한 서구학원의 행위가 교사를 통제하고 교육을 수단화하려는 사학재단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명백한 교권탄압과 부당노동행위·부당해고이며, 제왕적 사립학교 이사장의 명백한 횡포와 월권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에 공동대책위는 “서구학원이 최 교사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최 교사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저지하겠다”고 천명했다.
공동대책위 기자회견이 열리는 시각 학교 정문에서는 이 학교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 회원들이 ‘수능 며칠 앞두고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이 웬 말이냐’는 문구의 현수막을 펼쳐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사장은 학교를 정상화시켜라, 정치활동 교사는 교단에서 물러나라”는 주장을 함께 펼쳤다.
이날 침묵시위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수능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시민단체들이 몰려와 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학교를 전국적으로 망신을 주자는 행위”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모교에서 27년 동안 후배이자 제자인 학생들을 가르치며 동고동락해온 해당 교사에게 연민을 느끼지만 학교가 분란에 휩싸여 학생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어서 침묵시위에 참가했다”며 “시민단체들이 나설 것이 아니라 이사장과 해당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을 갖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서구학원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어 최 모 교사가 전교조와 나주사랑시민회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에 참여해 활동하면서 ‘사립학교법’과 ‘공무원법’을 위반했다며 ‘직위해제와 출근정지’를 결정했다.
서구학원은 학교인사위원회와 이사회에 최 교사의 사회단체 가입 및 활동수당 수령, 학교의 위상실추, 지역 및 학부형의 진정서 제출, 이사장에 대한 위협적인 행위 등을 징계사유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 교사는 “재단측이 주장하는 징계사유는 얼토당토 않는 날조”라고 반박하며 재단측의 이번 해임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재단측과 최 교사의 갈등은 지난 2009년 재단측이 최 교사를 과원교사로 분류해 공립학교 파견교사로 선정했으나 최 교사가 상업과목을 맡고 있어 공립학교 파견이 무산되자 이후 수업을 배당하지 않으면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 교사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해 '수업금지 처분취소 결정'이 내려졌으나 학교측이 계속 정상적인 수업을 배당하지 않아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것.
재단측은 이같은 공동대책위와 학부모들의 요구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최 교사에 대한 징계가 재단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정당하게 이뤄진 만큼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의 골은 쉽게 풀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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