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시네마콘서트가 지난 23일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졌다.
“나주, 문화도시 맞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나주 공연 썰렁한 객석 ‘민망’
“좋은 공연 유치해놓고 홍보도 않나” 문화행정 구설수
나주시가 전국 유수의 공연을 유치하고도 성의 없는 문화행정으로 시민들의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3일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는 국내 정상급 관현악단으로 손꼽히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영화 주제음악으로 꾸민 ‘시네마콘서트’가 열렸다.
무료관람으로 열린 이날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예술단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일환으로 주최하고 나주시와 (재)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공동주관했다.
이날 공연을 이끈 지휘자 김덕기 씨는 현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34세 때 인천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를 시작으로 오페라는 물론 발레와 교향악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오케스트라는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영화 ‘시네마천국’의 주제음악을 시작으로 모차르트, 알란 멘켄, 헨리 멘시니 등 세계 영화음악의 거장들이 영화를 통해 그려낸 주옥같은 선율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품격 있는 공연에도 불구하고 정원 800석 규모의 공연장에는 채 100명이 되지 않는 관객들이 자리를 지켰으며, 더구나 초등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는 안내에도 불구하고 미취학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관객들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공연은 나주시 홈페이지 공연정보에도 오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까지 주요 공연 관람자들에게 보내던 공연홍보물 우편발송과 문자메시지 안내도 올해는 뚝 끊겨 나주문화예술회관이 공연홍보에 무성의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뒤늦게 공연소식을 전해들은 나주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에게 좋은 관람기회가 됐는데 아무런 통보가 없어서 알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같은 시민들의 뒷담화에 대해 나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읍면동과 주요 기관, 기업체 등에 홍보를 했으나 공연이 화요일에 이뤄진데다 농번기철이 겹쳐 관객이 적었던 것 같다”고 밝히며 “공연홍보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나주시의회 장행준 의원은 “아무리 경제가 불황이고 사는 게 팍팍하더라도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통해서 위안과 힘을 얻는다면 그것이 문화도시의 품격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많은 예산을 들여서 행사를 기획하고 좋은 공연단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그것을 충분히 향유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는 것도 문화행정이 할 일”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1985년도에 창단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국립극장과 전속관현악단 계약을 맺고 국립오페라단과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 등의 오페라, 발레공연 및 갈라콘서트 등을 공연해 오면서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3테너 내한공연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대형콘서트에서도 음악을 담당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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