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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나주유도회 김상철 부회장 청소년들에게 유도 재능기부 ‘눈길’

by 호호^.^아줌마 2012. 11. 27.

◇ 나주시유도회 김상철 부회장의 재능기부로 유도를 배운 청소년들이 지난 10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제30회 전남도지사기 유도대회에서 종합3위의 전적을 올렸다.

 

 

“유도 꿈나무들에게 힘을 실어주세요”

 

나주유도회 김상철 부회장 청소년들에게 유도 재능기부 ‘눈길’

제30회 전남도지사기 유도대회서 금2·동6 획득 종합3위 쾌거

 

“유도를 과격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원칙과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르치고, 온 몸으로 상대를 막아내야 하기 때문에 건강한 체력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교훈을 배우고 있습니다.”

 

나주의 한 유도인의 재능기부로 시작된 유도가 전남을 놀라게 했다.

 

지난 10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제30회 전라남도지사기 유도대회에서 나주초등학교 6학년 이준범 선수가 단 13초만에 우람한 체격의 상대선수를 업어치기로 제안하고 금메달을 거머쥔 것.

 

역시 같은 학교 6학년 박세훈 선수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대회는 나주시유도회 김상철(39)부회장의 재능기부로 유도를 배운 10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2개, 동메달 6개를 획득, 종합3위의 전적을 올렸다. 김상철 부회장은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김상철 부회장은 재능기부를 자청해서 나주교육지원청과 유도무료지도협약을 맺고 나주실내체육관의 한 공간을 연습실로 배정받아 매일 밤 학생들에게 유도를 가르쳐왔다.

 

매일밤 7시부터 한 시간 30분씩 운동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며 유도의 매력에 빠져갔다.

 

한창 자라날 나이에 온몸을 써서 운동을 하다보니 훈련이 끝나면 허기가 지기마련, 그러면 김 씨는 아낌없이 호주머니를 털어 통닭이며, 피자를 시켜먹었다.

이번 대회 참가도 사비로 이뤄졌다.

 

그러면서도 김 씨는 “제가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내며 유도로 꿈을 키웠기 때문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뭔가 희망을 주는 일을 해보고 싶어 유도를 가르치게 됐다”면서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가정을 오가는 길에 방황하는 일이 없도록 뭔가 의미있는 일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 씨에게는 현재 행복한 고민이자 기대감으로 기다리는 일이 있다. 다음달 제주도에서 유도대회가 열리는데 전국에서 유도 기대주들이 총집결하게 된다.

 

여기에 이준범 선수 등 몇몇 기대주들을 데리고 출전할 계획인데 이 역시 모든 경비를 김 씨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형편이다.

 

다행히 이번 대회에서 상을 탄 선수들은 학교에서 나주교육진흥재단에 체육특기 장학생으로 추천할 계획으로 알려져 낭보가 되고 있다.

 

김 씨는 “나주의 교육이 살기 위해서는 공부로 꿈을 키우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운동과 기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따뜻한 관심과 자양분을 부어주어야 한다”는 소망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