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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대선정국 밀려 ‘맹탕’

by 호호^.^아줌마 2012. 12. 3.

나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대선정국 밀려 ‘맹탕’

 

방대한 자료요구 불구 의원들 잦은 이석, 겉도는 질문에 김빠져

언론사 취재열기 시들, 행의정감시 등 시민참여 부족도 원인으로

 

나주시의회(의장 김종운)가 의정활동의 꽃이라고 불리는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의 잦은 이석과 소극적인 감사로 다소 맥 빠진 감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12월 6일까지 9일간의 회기로 열리는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사실상 감사가 이뤄지지 않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빼면 7일 동안 진행 된다.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홍철식)와 경제건설위원회(위원장 김철수)로 나뉘어 실시되는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이 집행부에 요구한 자료는 총 1천209건으로 행정복지위원회가 589건, 경제건설위원회가 620건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대한 자료 요구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의 감사 수준은 말 그대로 ‘수박 겉 핥기’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지난 7월 후반기 의회 조직이 개편되면서 의원들의 활동 상임위원회가 크게 바뀌어 의원들이 소관 업무에 대해 제대로 업무파악을 못한 것도 원인이지만, 지역정치권이 지난 4·11총선을 전후해 사분오열 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정치적인 구심점이 없어진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더구나 대통령선거와 맞물려 일부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당 행사를 이유로 자리를 자주 뜨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무소속의원들의 경우 안 후보의 사퇴로 선거에서의 역할이 없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의회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감사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행정복지위원회 장행준<오른쪽 사진> 의원은 “지난 159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지적했던 나주실내체육관 보수공사 부실시공과 다도 망향의 동산 부실공사에 대한 사후조치가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이민철 실장이 현황을 파악하지 못해 답변을 머뭇거리자 장 의원은 “의원이 잘못된 시정에 대해 지적을 하고 시정을 요구해도 말을 먹어버리면 대체 누구를 잡고 의정활동을 하라는 것이냐”며 언성을 높였다.

 

임연화 의원<왼쪽 사진>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래산단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감사실이 한 역할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민철 실장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제보를 바탕으로 나주시에 와서 9월에 조사를 한 뒤 감사원과 검찰에 조사(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30일 오전 주민복지과에 대한 감사에서 홍철식 위원장은 “나주시가 관리하고 있는 자원봉사 등록단체가 260개 단체에 봉사자 수가 1만7백여명에 이르는데 정작 자원봉사자 한마음대회와 선진지 견학 등의 행사에는 연락조차 받지 못한 단체가 많아 원성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영희 과장은 “자원봉사 운영실적이 정부종합평가에 반영이 되기 때문에 수를 줄일 수는 없는 상황이며, 실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를 중심으로 정비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29일 오전 도시재생과에 대한 경제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는 김철수 위원장을 비롯, 김복남, 김창선, 박순복, 임성환 의원 등 무소속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교통사고로 입원하고 있는 중에 참석한 임성환 의원은 “나주시와 인접한 함평과 영암 등 자치단체들은 확연히 도시의 특징을 알리는 공공디자인사업이 잘 이뤄져 있는데 나주시는 아무런 표시가 나지 않는다”며 공공디자인사업에 대해 분발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담당과장의 답변을 듣기도 전에 김철수 위원장이 “중식을 위해 감사를 중지하자”고 하자 몇몇 의원들은 “별 내용이 없으니 마무리하고 끝내자”고 설왕설래 하던 중 중식이후로 답변이 미뤄졌다.

 

예년의 경우 의원들과 집행부 공무원들이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며 밤샘감사까지 벌였던 모습과는 달리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나열하는 식의 문제제기와 단순히 사실 확인에만 그치는 질문이 많아 집행부의 답변도 ‘노력하겠다’, ‘시정하겠다’는 등 형식적인 답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전반기 경제건설위원회에서 행정복지위원회로 자리를 옮긴 무소속 장행준 의원과 통합진보당 임연화 의원 등은 거의 자리를 뜨지 않은 상태에서 민생위주의 감사와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 나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

 

 

◇ 나주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