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나주 혁신도시 흔들기 ‘안될 말’
108명 규모 농림수산식품정보원 세종시 빼가기 추진 중
농촌경제연구원서 분리 통폐합 기관으로 나주 이전 당연
정부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이전할 예정이던 농촌경제연구원의 농촌문화정보센터를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등과 통폐합해 세종시로 이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전남도와 나주시에 따르면, 정부는 농촌경제연구원의 농촌문화정보센터 24명을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및 농업인재개발원과 통폐합해 108명 규모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을 지난 5월 설립했다.
전남도와 광주시, 나주시에서는 농정원이 농업 관련 연계성이 높고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이전 추진 중인 농촌경제연구원에서 분리된 농촌정보문화센터 조직을 승계한 점 등을 이유로 국토부 회의와 지역발전위원회 특위 및 본회의가 열릴 때마다 수차례 나주 혁신도시로의 이전을 건의해왔다.
하지만 농정원은 나주 혁신도시로의 이전을 거부하면서 나주 혁신도시 인근 한센인정착촌인 호혜원 저수지 오염원 제거 등에 필요한 국비 300억원을 확보해 줄 테니 나주시가 세종시 이전에 동의해 줄 것을 요청했던 것.
또 이같은 제안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국토해양부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농정원의 세종시 이전에 나주시가 동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농정원과 정부가 서로 짜고 세종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 왔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국토해양부에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할 농·식품관련 기관 간 정책공조를 통한 업무효율성 극대화 등을 위해서는 농정원이 반드시 나주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문으로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이와는 아랑곳없이 정부는 지난 27일 지역발전위원회 본회의 심의를 통해 세종시로 이전할 것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건설지원단은 농정원의 세종시 이전 계획에 대해 심의 결과가 불합리하므로 재심의해줄 것을 관계기관인 청와대, 국무총리실, 지역발전위원회, 국토해양부 등에 강력 건의했다.
한편,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는 당초 이전 확정된 15개 기관 외 지난 7월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 65명의 추가 이전이 결정돼 현재 총 16개 기관이 이전을 추진 중이다.
이 중 14개 기관은 부지 매입 및 건물 신축 중이며 예산 미확보로 미착수한 인터넷진흥원은 내년 초 부지 매입 후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농기평은 이전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정권말기와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일부 이전기관들이 여전히 나주 혁신도시가 아닌 제3의 장소로 빠져나갈 궁리를 하고 있어 나주 혁신도시가 성공적으로 출범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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