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의 벽촌 이슬촌에서 찾은 농촌의 희망
-2012 노안 이슬촌 크리스마스 축제를 다녀와서 -
‘좀 특별하기만 하면 된다’ ‘여기에 멋과 맛, 편리함이 가미되면 더 할 나위 없다’
요즘 지역축제와 명소를 찾는 사람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말이다.
12월 중순에 접어들자 여기저기서 노안면 양천리 일명 이슬촌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축제를 물어보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어떻게 찾아가는지, 숙박시설은 잘 돼 있는지, 주변 관광지와 맛집은 어디어디가 있는지...
그동안 블로그에 올린 행사사진 말고는 특별히 아는 정보가 없어서 마을대표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것으로 중개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유럽의 핀란드나 미국 같은 나라에서 해외토픽으로 전해오는 크리스마스축제 소식이 아니라 대한민국 나주시에서도 오지마을인 양천리 이슬촌에서 마을 단위로 크리스마스축제를 한다니 일찌감치 신문과 방송이 떠들고 나섰고, 이곳에 고향은 둔 출향인사들도 연말연시를 고향에서 보내자며 때 아닌 귀성전쟁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문제는 몰려드는 인파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마을에 남기고 간 것은 무엇이고, 돌아가는 그들의 표정에서 다시 한 번 오고 싶은 축제로 기억되었느냐 하는 점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올해 축제는 더 없이 성공적인 축제였다. 적어도 참가인원에 있어서는 그렇게 볼 수 있다. 마을에 처음 등을 밝힌 날로부터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전야인 24일에는 전국에서 몰려드는 인파로 마을 전체와 주변 마을, 논둑, 밭둑까지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밀려드는 인파에 미처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곳곳에서 비명이 울렸다. 마을 입구 몇 km 전부터 길이 막히기 시작하더니 정작 축제가 시작되는 24일 밤 시간에 마을을 진입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도 같은 고난이었다.
그러다보니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들은 마을입구 도로변에서 장시간을 기다리고 결국은 차를 돌려 돌아가는 사람도 부지기수였으며, 비좁은 농로를 타고 들어가는 차를 따라 들어갔다가 마주오는 차를 피하지 못해 쩔쩔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같은 극심한 불편 속에서도 어느 누구하나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는 것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었을까?
아쉽게도 그 정체된 차량행렬중의 한 명이었던 우리 가족도 가장 화려했던 축제는 먼 발치서 풍등이 날아가는 모습과 폭죽을 보는 것으로 대신해야 했다.
밤 9시가 되어 노안성당의 성탄전야 미사가 시작되자 모든 공연과 이벤트는 잠시 숨을 숙이고 고요한 밤의 정취를 즐겼다. 작은 시골교회에 모처럼 100여명의 신자들이 모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신을 축하하는 모습도 이채로웠다.
2007년부터 시작한 이슬촌 크리스마스축제는 농촌체험마을에서 처음 시도되는 역발상 축제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처음 몇 년 동안은 마을의 수익사업으로뿐만 아니라 전국적 명소화를 꾀하는 사업으로서 말 그대로 ‘대박’을 쳤다.
마을주민 98%가 천주교 신자인데다 마을에 104년의 역사를 가진 노안성당(문화재청 근대문화유산 44호)이 있는 것에 착안해 시작한 것이 연말연시 특별한 이벤트를 갈구하는 도시민들에게 파급효과가 컸던 것.
더구나 이 마을에는 일제강점기에 청소년들을 가르치기 위해 1936년 김창현(바오로) 신부가 설립한 4년제 보통학교인 ‘신성학술강습원’이 해방 이후 노안초등학교가 세워질 때까지 수백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또 1961년부터 1984년까지 ‘성골롬반중학교’를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에 교육의 장을 제공했으며, 이후 교정을 광주대교구청소년수련장으로 개조해 청소년들에게 호연지기를 키워주는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니 해마다 이곳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축제는 마치 태평양을 헤엄치던 연어들이 수 천리 길을 헤엄쳐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찾아가는 귀소본능과도 같은 향수를 자극하는 곳이다.
하지만 내년과 내후년을 기약하는 행사로서 가능성을 담보하려면 진정한 마을축제로서 자생력을 갖추는 것과 주민들 스스로 좀 더 의미있고 포근한 행사로 꾸려갈 수 있도록 초심의 노력이 필요하다.
나주시는 주요도로변에 이정표와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 평상시에는 농작물건조장과 다목적공간으로 사용하고 축제기간에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확보가 대안이 될 것이다.
2007년부터 시작한 이슬촌 크리스마스축제는
농촌체험마을에서 처음 시도되는 역발상 축제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도시인들의 크리스마스 추억만들기의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노안 미슬촌에서만 볼 수 있는
구보다 트랙터 썰매
산타트랙터 타고 크리스마스축제 속으로
나주 이슬촌 해피 크리스마스축제 올해도 성황리에 끝나
나주시 노안면 이슬촌은 나주평야가 한눈에 보이는 병풍산 자락에 자리 잡은 농촌체험마을. 68가구 150여명 주민이 오순도순 사는 마을로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크리스마스 마을축제를 열고 있다.
2004년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지정된 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 주민들은 104년 된 유서 깊은 노안성당이 있고 주민 98%가 천주교 신자인 점에 착안해 크리스마스 축제를 열어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21일 ‘행복과 꿈을 드리는 크리스마스축제’를 슬로건으로 마을 전체를 꼬마전구로 장식해 빛의 물결을 이루고, 성당 앞에 은하수터널을 만들어 불을 밝히는 등 온 마을이 빛의 동화나라로 꾸며져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 가운데 21일 저녁 개막 점등식이 열렸다.
나주시립국악단 공연, 무등산풍경소리 공연, 초청가수 캐롤송 공연, 등 문화 공연과 전통 민속놀이, 산타트랙터 타기, 소망엽서 쓰기, 산타할아버지와 사진 찍기, 소원담은 풍등 날리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했다.
주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먹거리 체험과 마을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특산물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행사를 준비한 김성님 마을운영위원장은 “해마다 잊지 않고 다시 찾아 오는 체험객과 관광객을 위해 주민들이 정성을 모아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면서 “연인과 가족이 성탄의 소중한 뜻을 되새기고 멋진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슬촌에서는 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하여 크리스마스 트리존을 12월 31일까지 계속해서 점등한다.<이슬촌 사무실 ☎ 061-335-0123>
나주시 노안면 양천리 노안성당(근대문화유산 제44호)
밤 9시가 되어 노안성당의 성탄전야 미사가 시작되자 모든 공연과 이벤트는 잠시 숨을 숙이고
고요한 밤의 정취를 즐겼다. 작은 시골교회에 모처럼 100여명의 신자들이 모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신을 축하하는 모습도 이채로웠다.
마을주민 98%가 천주교 신자인데다 마을에 104년의 역사를 가진
노안성당(문화재청 근대문화유산 44호)이 있는 것에 착안해 시작한 것이
연말연시 특별한 이벤트를 갈구하는 도시민들에게 파급효과가 컸던 것.
이영선 골롬바노 주임신부
일찌기 노안성당은 일제강점기에 청소년들을 가르치기 위해
1936년 김창현(바오로) 신부가 설립한 4년제 보통학교인 ‘신성학술강습원’이
해방 이후 노안초등학교가 세워질 때까지 수백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또 1961년부터 1984년까지 ‘성골롬반중학교’를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에 교육의 장을 제공했으며, 이후 교정을 광주대교구청소년수련장으로 개조해
청소년들에게 호연지기를 키워주는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해마다 이곳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축제와 성탄전야미사는
마치 태평양을 헤엄치던 연어들이
수 천리 길을 헤엄쳐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찾아가는 귀소본능과도 같은 향수를 자극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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