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도 당할 뻔한 교통사고 위장 사기
사각지대 골라 부딪힌 뒤 “현장합의하자” 돈 요구
정종규 경위 “반드시 보험처리하거나 경찰 신고해야”
시내 번잡한 거리를 저속으로 운행하는 자동차에 누군가 부딪혀왔다. 재빨리 상황을 살펴보니 한 남자가 팔을 감싸 안고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당황한 운전자는 재빨리 내려 부딪힌 사람의 동태를 살피며 안부를 묻는다.
팔을 부여잡고 있던 남자는 침착한 말투로 운전자에게 차를 안전한 곳으로 빼라고 한 뒤 차에 올라탄다. 여전히 고통스런 표정을 지으며 운전자가 병원을 가자고 하자 “병원 갈 필요 없으니 현장합의하자. 약값만 주라"고 말한다.
지난 3일 오후 3시55분께 나주시 중앙로 사거리 일대에서 발생한 일이다.
공교롭게도 운전자는 현직 경찰인 정종규 경위(53·장흥경찰서 읍내파출소 근무, 오른쪽 사진). 정 경위는 도로로 서행하는 승용차의 백미러에 부딪힌 40대 중반의 남자에게 즉시 이름과 연락처를 알려주고 보험처리를 위해 보험회사에 전화를 했다.
그러자 남자는 대뜸 “현장합의를 하자”며 약값조로 30만원을 요구하더라는 것. 하지만 정 경위는 “지금 현금이 없으니 일단 보험처리를 하고 병원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낫겠다”면서 남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족히 40대 후반은 넘어 보이는 남자는 자신을 1974생 김OO이라고 밝혔으며, 보험회사 직원과 통화를 한 뒤 떨떠름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정 경위가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 보험회사에 문의를 하니 이미 남자에게 30만원이 입금이 된 상태며, 비슷한 사고로 네 차례나 30~4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경위는 직감적으로 교통사고 위장 사기범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인적이 뜸하거나 신호가 애매한 지역에 잠복해 있다가 차에 뛰어든 뒤 당황한 운전자를 상대로 선심이나 쓰는 것처럼 “병원에는 안 가도 되니 현장합의를 하자”며 약값을 요구한다는 것.
정 경위는 “한번 이같은 일에 휘말릴 경우 제2, 제3의 협박과 공갈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면서 “사소한 교통사고라 할지라도 보험회사를 통해 합의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부득이한 경우는 즉시 경찰을 부르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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