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월4일 나주혁신도시에 첫 발을 내딛게 되는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청사 마무리 공정에 들어간 가운데 숙소는 물론, 주변 환경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나주 혁신도시 입주 앞둔 우정사업센터 “맨땅에 헤딩?”
1월 20일 도착한 선발대 편의시설 하나 없이 “앞날이 캄캄”
나주시, 3월4일 업무개시 앞두고 대중교통·숙소 불편제로 추진
“가로등도 켜지지 않는 황량한 허허벌판에서 딱 일주일 지내보면서 ‘이건 진짜 맨땅에 헤딩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리 국가시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고는 하지만 뭔가 기대와 희망이 보여야 하는 거 아닙니까?”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인 나주 빛가람도시에 오는 3월 입주를 앞두고 지난 20일 선발대로 도착한 우정사업정보센터 직원의 얘기다.
우정사업정보센터는 오는 3월 4일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16개 이전 공공기관 중 최초로 업무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선발대 20여명이 지난 20일 나주에 도착, 산포면 소재지 한 원룸에서 숙박을 하며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혁신도시 새 청사로 출퇴근을 하며 입주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청사 주변에 도로만 개설 돼 있지 조경은 물론, 가로등도 켜지지 않아 퇴근시간이 되면 주변이 온통 암흑천지로 변하는데다, 내비게이션도 잡히지 않은 도로에서 이정표와 도로표지판을 보고 길을 찾아 나섰다가 얼키설키 공사 중인 도로에 갇혀 미로 찾기를 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업무개시가 당장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816명의 직원들이 묵을 숙소문제가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혁신도시 내 주거시설은 내년 3월경 입주예정으로 있어 그동안은 나주 또는 광주에 임시숙소를 마련하고 출퇴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나주지역 원룸가격이 턱없이 비싸 아직까지 숙소를 구하지 못한 직원들이 발을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우정사업정보센터측은 업무개시와 함께 3대(광주 2대, 나주 1대)의 출퇴근버스를 운영할 계획이지만 차량이 없는 직원들은 비상근무와 출퇴근 시간 외 근무시 교통문제가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한 여직원은 “전체 직원 가운데 여직원이 절반 가까이 되는데 야간에 비상근무를 하는 경우가 잦은 상황에서 교통은 물론 주변에 가로등과 보안, 치안상태가 불안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구나 지난 연말에 공사 중인 건물에 도둑이 들어 전선을 잘라가는 상황이 발생하자 보안과 치안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직원들은 청사 주변에 매점과 편의시설이 없어 근무 중에 산포면 소재지에 나가서 물건을 사오고 있지만 오후 7시만 되면 상점들이 문을 닫아버려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장에 나와 이전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나주시 관계자는 “3월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선도적으로 입주를 하고 후반기에 농수산식품연수원과 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입주할 계획이지만 전반적인 환경정비는 연말쯤 가능하다”고 밝히며 “선도적으로 내려온 기관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불편을 감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나주시는 지난 21일 관련기관 종합대책 점검 보고회를 갖고 입주와 관련한 불편사항 최소화에 나섰다.
고성혁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종합대책 점검회의는 기반시설인 단지 내 교량 개통, 가로등, 오수처리, 대중교통 운행, 안내표지판 설치와 단지 외 가로등, 도로 보수, 치안·방범 대책, 구내식당 지역 농산물 식자재 공급방안, 이전지원대책 등 중점 추진사항에 대해 관련기관 업무팀장과 함께 입주 후 예상되는 불편사항을 해소해나가기로 한 것.
나주시는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입주하기 전까지 매주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보고회를 개최해 추진사항을 점검하고, 아파트, 원룸 등 공실현황 파악, 불편신고센터 창구운영 등 애로사항을 수시로 파악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입주가 코앞으로 닥친 상황에서 나주시의 대처가 너무 안일했다는 불만의 목소리와 함께 실질적인 업무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전라남도와 사업부처간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우정사업정보센터는 2011년 3월 나주혁신도시 최초로 부지면적 49,544㎡, 건축연면적 27,574㎡(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착공했으며, 오는 3월 4일부터 816명의 직원들이 이곳 새 청사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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