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준비하며 인생을 조율하자

2015년을 준비하며 인생을 조율하자

 

최태훈(나주교회 담임목사)

 

언젠가 오케스트라 연주를 보러 간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연주자들이 연주하기 전에 각자의 악기를 소리를 내며 조율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관중들이 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내며 각자의 악기를 조율할까요? 음이 제대로 조율이 되지 않은 악기로 연주를 하게 된다면 듣는 청중들에게 짜증과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연주능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그 연주회는 엉망진창이 되어 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12월을 지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을 마지막 정리하는 시간, 지나온 11개월 동안 살아오면서 내 인생에서 무엇이 뒤틀어져 있는지, 그 부분을 발견하고 조율되지 않은 악기처럼 화음이 서로 맞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고 슬프게 하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다가올 2015년을 준비하면서 나의 인생을 조율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12월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서 2015년이란 악기를 잘 연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점에서 뒤돌아보면서 내가 지금 청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내가 꾸는 꿈의 무엇이 잘못 된 것인지, 내가 가지고 있는 믿음이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이상이 틀린 것은 아닌지, 현실을 직시하는 판단이 틀린 것은 아닌지 조율하고 틀어진 문제를 정리하고 힘들게 하는 것은 다 청산하고 새롭고 아름다운 선율로 연주하기 위해서 음을 맞추어야 합니다.

 

12월은 한 해의 끝이어서 아쉬움을 느끼게 되지만, 아쉬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축복의 시간을 열기 위한 축복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11개월 동안 연초에 새웠던 계획들을 이루지 못하고 엉망이 되어 버린 현실을 되돌아보면서 좌절하고, 포기하고, 주저앉아서 낙담하는 것보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만들어 가고 인생의 음을 조율하는 시간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희망이 있고 소망이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시 또 한번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에서 어떤 부분의 조율이 필요할까요? 먼저 우리의 시각, 관점을 바꾸어야 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환경 때문에 어려움이 찾아 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나 자신에게 묻고 다시 한 번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무슨 일을 하든지 안 되면 남을 탓하거나 원망하고 아니면 팔자 탓으로 돌리며 다른 사람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원망하는 그런 시각을 조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시각을 멀리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으로 바꾸어가야 합니다. 부정적인 시각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내 인생의 조율을 위해서 시각을 바꾸면 더 좋은 인생의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관계성을 조율해야 합니다.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물질, 건강, 소유, 쾌락, 즐거움들일까요?

 

이것보다는 먼저 관계성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가족과 관계, 이웃과 관계, 친구와 관계 직장동료들과 관계,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잘 유지할 때 멋진 인생을 살아갈 수가 있겠지요.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찾아가 위로하고 격려하고 자신감을 주고 용기를 주는 관계가 행복한 인생이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인간은 하나님이 만드신 완벽한 연주자입니다. 그만큼 소중하고 귀중한 존재들입니다.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악기. 나라고 하는 악기를 통해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서 축복의 음악, 사랑의 음악을 연주해보면 어떨까요?

 

이웃을 위해서 이 사회를 위해서 기쁨과 웃음을 연주하는 멋진 악기가 되어서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안겨다 주는 그런 인생으로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12월 내 인생의 악기 잘 조율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