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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152

전숙...칠월 칠월 전숙 저도 하루쯤 흐드러질 날 있다고 하얀 산하를 마음껏 흔들어대는 망초 깽판 치는 꾼 중에도 눈여겨보면 애잔하도록 간절한 손짓 있어 그 간절함에 끌려 못났다고 타박도 못하고 나는 어린 망초꽃 한 가지를 꺾었던 것인데 못나기에 앞서 하도 흔한 몸짓이어서 꺾인 채로 한동안 잊혀지고, .. 2009. 1. 23.
[스크랩] 오월의 ‘가심에피’는 아무셨는지요 /전숙 5.18 28주기 추모시 518- 28주기 추모식장에서 직접 낭독하는 전숙 (시인) 오월의 ‘가심에피’는 아무셨는지요 전숙 어머니, 저도 어머니처럼 순한 가시가 되고 싶었습니다 오지랖 넓은 마음을 펼쳐, 번득이는 살기를 막아내고 품안에 깃든 뭇 생명을 감싸 안는 가시처럼 어머니는 어린 나무들의 순한 바.. 2009. 1. 21.
전숙...사랑이 향기를 만든다 전숙 시인 사랑이 향기를 만든다 그리는 마음이 발원하면 꽃이 먼저 안다 무연히 걷다가 확 잡아끄는 향기가 있다면 그대의 눈먼 사랑이다 그러나 한낮의 햇살처럼 서두르지 말 것 너무 뜨거운 고백은 데이고 말지 뜨거울수록 서서히 불어가면서 한 모금씩 사랑을 적시다보면 꽃은 발가락매듭이 가려.. 2009. 1. 21.
나해철...영산포 영산포 1 배가 들어 멸치젓 향내에 읍내의 바람이 달디달 때 누님은 영산포를 떠나며 울었다 가난은 강물 곁에 누워 늘 같이 흐르고 개나리꽃처럼 여윈 누님과 나는 청무를 먹으며 강둑에 잡풀로 넘어지곤 했지 빈손의 설움 속에 어머니는 묻히시고 열여섯 나이로 토종개처럼 열심이던 누님은 호남선.. 2009.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