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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152

최두석...성에꽃 성에꽃 새벽 시내버스는 차창에 웬 찬란한 치장을 하고 달린다 엄동 혹한일수록 선연히 피는 성에꽃 어제 이 버스를 탔던 처녀 총각 아이 어른 미용사 외판원 파출부 실업자의 입깁과 숨결이 간밤에 은밀히 만나 피워낸 번뜩이는 기막힌 아름다움 나는 무슨 전람회에 온 듯 자리를 옮겨다니며 보고 다.. 2009. 1. 24.
최용호...아름다운 것 外 아름다운 것 최용호 그 눈물은 어디서 흘러내리는지 태양이 지고 저녁별이 뜨기까지 비틀거리도록 연유를 묻고 또 물어도 가즈러운 소리라고만 답 할뿐 해름참 동네 사거리의 허깨비 그림자 그 허우적거림이라고 말문을 닫지만 속삭임의 숨결을 이어가는 것도 저만치 새 가슴의 팔딱거림도 어슴푸레.. 2009. 1. 24.
(광주)곽재구...사평역(沙平驛)에서 사평역(沙平驛)에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 2009. 1. 24.
시인 정끝별 교수의 시 강의 詩란? 정 시인은 시를 쓴 지 25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무얼 쓸 것인가?'와 '어떻게 쓸 것인가?'의 문제에 봉착해 있으며, 이 문제는 습작 시절부터 심화 확대되는 문제였다고 한다. 이 문제 앞에서 정 시인은 대략 6개월에 한 번 정도로 '맞아! 바로 이거야!'라며 손벽을 딱치는 순간을 느끼곤 했는.. 2009.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