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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기자수첩 - 정정보도를 내며

by 호호^.^아줌마 2008. 6. 26.
 

기자수첩 - 정정보도를 내며


김양순 기자


나주미래일반산업단지 투기의혹과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 광주중재부가 결정한 ‘정정보도문’을 결국 게재하기로 했다.

‘정정보도’를 한다는 것은 해당 언론사로서는 큰 수치요, 실책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해당  기자로서도 얼굴을 들 수 없는 정도로 부끄러운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본지는 지난 5월 22일자로 보도한 ‘미래산단 투기의혹’ 관련 기사에서 신정훈 시장과 그 친구가 땅투기 광풍이 불고 있는 해당지역 땅을 매입하려고 했던 상황과 단체장이 직접 땅을 팔라고 주민을 찾아간 행위가 올바른 행위였던가 하는 부분을 공식적으로 확인시키는 차원에서 이번 정정보도문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이번 정정보도와 관련해 “위 사건의 공평한 해결을 위하여 당사자의 이익 기타 모든 사정을 참작하여 결정한다”고 밝혔다.

본지로서는 이번 언론중재위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와 관련된 충분한 근거와 타당성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정보도문을 내기로 결정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본 기자가 지난달 22일 미래산단 투기 의혹과 관련해 보도를 하면서 직접 투기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신정훈 시장에 대해서 반론권을 주지 않았다는 반성의 의미이다.

당시 주민들의 증언과 관련자료, 그리고 나주시 담당과장의 시의회 발언 등을 통해서 미래산단에 대한 투기의혹이 기사를 통해 보도됐지만 땅을 팔라고 직접 주민을 찾아나선 신 시장에게 “왜 그랬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소홀히 한 점에 대해서는 자기반성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두 번째 이유로는 신정훈 시장이 직접 땅을 팔라고 땅 주인을 찾아간 행위에 대해서 시장 스스로 시인할 부분을 확인할 수있는 부분이 정정보도문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신 시장은 땅 주인에게 땅을 팔라고 ‘설명’을 했을 뿐 ‘종용’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인데, 기업유치의 일환으로 정당한 행정행위를 했다면 무엇 때문에 동도 트지 않은 시각, 새벽 6시30분에 담당 공무원도 아닌 마을 이장을 앞세워 땅 주인을 찾아갔을까?

세 번째 이유, 신 시장은 당신 왕곡면 덕산리에 미래산단이 들어설 것을 전혀 몰랐고, 미래산단을 추진하는 ㅅ건설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2007년 4월에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나주시가 오랜 노력 끝에 미래산단이 추진되게 됐다는 기존의 입장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기자는 미래산단과 관련해 전라남도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태에서 나주시가 이미 2005년도에 미래산단에 대한 구상을 갖고 있었다는 정황을 전해들었다. 미래산단과 태양광발전소, 그리고 이와 함께 2005년부터 추진된 나주배테마파크 계획...

한 마디로 세 마리 토끼를 몰아서 ‘잡히면 잡고 놓치면 말고’ 하는 식의 행정에 대해서 결국은 ‘쾌도난마’하는 차원에서 지난주 지면을 통해 나주시장에게 11개 항에 이르는 공개질의를 했지만 나주시장은 아무런 답변을 해오지 않았다.

이에 본지를 비롯한 4개 언론사는 나주시에 공식적으로 공개 인터뷰 요청을 통해 입장을 전해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