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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여행기

[스크랩] 나주의 설경

by 호호^.^아줌마 2009. 1. 24.




아주 너를 떠나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펑펑 눈이 오는 밤이었다.
돌아서는 모퉁이마다 내 자욱 소리는 나를 따라 오고
너는 내 중심에서 눈의 것으로 환원하고 있었다.

너는 아주 떠나버렸기에 그러기에 고이 들을 수 있는
내 스스로의 자욱 소리였지만
내가 남기고 온 발자국은 이내 묻혀 갔으리라.

펑펑 내리는 눈이 감정 속에 묻혀갔으리라.

너는 이미 나의 지평地坪가로 떠나갔기에 그만이지만,
그러나 너 대신 내가 떠나갔더라도 좋았을 것이다.
우리는 누가 먼저 떠나든, 황막히 내리는 감정 속에 살아가는 것이다.

신동집 시인의 <눈>










보낸 사람 : 차별화 (ohmyfarm01@hanmail.net)

출처 : 산포들 원칙시대
글쓴이 : korea4861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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