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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의시인

민주의 꽃

by 호호^.^아줌마 2009. 5. 17.

5월의 초대시


民主의 꽃

                                                      

텅텅 비어있는

머리팍

가슴팍

마음팍엔

왜 울고 싶도록 골이 깊게 패었을까


누구의 잘못이었는가?

깊게 팬 머리 가슴 마음에

민주의 꽃을 꿀떡꿀떡 채우고자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피비린내 나는

더 잔인한 달 광주의 5월은 그렇게

아까운 꽃들이 길바닥에 뚝뚝 떨어졌습니다.


아!

민주는 또 붉은 피를 쏟아

하얀 꽃으로 피어나야만 하는가?

이제는 제발 가슴 아픈 일이 없도록

손 비비며 마주 잡고

웃는 얼굴로 미소를 짓는 마음으로

불안한 시대에 희망의 등불이 되어

용서하고 굳건히 화해하자


걸음마였던 민주가

한 걸음 한 걸음 징검다리 건넜건만

다시 또다시 아장아장 건넌다면

큰 목소리로

큰 두 주먹으로 호소하리라

29년 전의 아픔을 또 외쳐야 되겠는가라고


황폐한 땅에 떨어진 씨앗을

밤새 자라도록 흘린 눈물로

싹을 띄어 반석에 세운 고귀한 민주의 꽃은

천리향 되어 방방곡곡 퍼지도록

힘들어도 부릅뜬 눈으로 지켜가리라


또 또 악몽이 허약한 마음에

행여 꿈꾸지 않으리라 확신하며

더듬더듬 뚜벅뚜벅 걸어

죽은 자들과 산 자들의 통곡으로

쓰러져 흘린 피눈물 속에 일구어낸 민주화

지금도 꺼지지 않는 횃불임을 우리 모두 기억하자!


-5·18광주민주화운동 29주년에-    청송 김성대     

 

임을위한 행진곡 / 박진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