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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전남 최초 국립박물관 드디어 ‘첫삽’

by 호호^.^아줌마 2009. 5. 24.

전남 최초 국립박물관 드디어 ‘첫삽’

19일 반남면 신촌리에서 국립나주박물관 ‘개토제’

동신대박물관 유적조사단 4개월 동안 유적 ‘발굴’

 

◇반남고분군유적보존회 정재갑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박물관 건립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영산강유역의 고대 문화상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국립나주박물관(일명 국립영산강고고학박물관)이 드디어 '첫삽'을 떴다.

 

동신대 문화박물관 유적조사단(단장 이정호 교수)은 지난 19일 국립나주박물관이 들어서는 나주시 반남면 신촌리 자미산 자락에서 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토제(開土祭)를 갖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 2007년 1월 국가사업으로 국립나주박물관 건립계획이 확정된 이후 2년 4개월만에 사업이 추진되는 것으로 국립박물관이 없는 국내 유일 지역이던 전남의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되는 역사적인 날이기도 하다.

 

이 날 행사에는 신정훈 시장과 강인규 시의장, 나종석 도의원 등 지역 인사들과 주민들이 함께 참석해 감격의 순간을 함께 나눴다.

 

국립박물관유치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해온 나종석 도의원은 “1968년 청년시절, 지역 어르신들로부터 반남에 위대한 보물이 묻혀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지 40년 만에 국립박물관의 첫삽을 뜨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지난 1977년 정재갑 씨와 정승원 씨 등 지역주민과 출향인사 등을 중심으로 반남고분군유적보존회를 구성하고 지역 안팎으로 뛰어다니며 반남고분군의 역사적 실체를 밝히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정재갑(86)회장은 “그때 당시에는 국가에서나 군에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던 터에 주민들이 호주머니 추렴으로 기금을 만들어서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유적의 유래를 밝히고 자료를 만들어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국립나주박물관 건립사업은 이에 앞서 지난 96~97년 중앙정부예산이 책정됐으나 나주시와 영암군이 설치장소를 놓고 갈등을 벌인데다 관계당국의 소홀로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치열한 각축전을 펼친 끝에 반남면이 최종 후보지로 확정되기까지는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과 함께, 신촌리 9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을 국보 295호로 지정하는 데 기여한 정호선 전 국회의원의 노력과 국립박물관 기본 실시설계 용역비 10억원(국비)을 확보하는 데 막후역할을 한 최인기 의원의 공로가 크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앞으로 4개월 동안 발굴조사를 진행하게 될 동신대유적조사단의 이정호 단장은 “박물관이 완공되면 주변에 분포한 다시면 복암리 고분은 물론, 영암 마한문화공원 등 많은 고대문화유적과 연계한 관광자원화로 영산강문화의 르네상스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박물관은 반남면 일대 대형옹관고분 35기에서 출토된 유물을 비롯해서 영산강유역 고대세력이 최전성기를 누렸던 중심 지역으로서 전시 유물의 역사적 현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물관은 전체 면적 74,295㎡ 부지에 연면적 3천평 규모로 국비 400억원의 투입돼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물관이 완공되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신촌리 9호고분에서 출토된 국보 금동관(295호)을 비롯해 영산강고대문화의 독특한 대형옹관고분에서 출토된 각종 옹관, 토기 등 수백여점의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반남면 대안리는 우리나라 여성운동과 인권운동의 어머니로 불리는 소심당(素心堂) 조아라 여사의 고향마을로 오는 7월 7일 6주기를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여성계가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동신대 이정호 교수는 “반남면이 역사의 고향으로서 뿐만 아니라 여성운동과 인권운동의 산실로서 새롭게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 김양순 기자


<사진설명>


1. 전남 최초의 국립박물관이 될 국립나주박물관(일명 국립영산강고고학박물관) 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토제가 지난 19일 반남면 신촌리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