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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이야기

나주 심향사 이방인들을 향한 ‘미소’

by 호호^.^아줌마 2009. 6. 22.

나주 심향사 이방인들을 향한 ‘미소’

스리랑카 승려들과 이주노동자들 위한 ‘화합한마당’

 


천년의 미소를 간직한 나주의 심향사(주지 원광)에서 스리랑카 국적의 승려들과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특별한 행사를 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심향사에서는 국내에 거주하는 스리랑카 승려들과 근로자 3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축제와 화합의 한마당 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20여년 동안 이어져왔던 스리랑카의 내전을 종식시킨 기념으로 국내에 있는 스리랑카 근로자들이 자국 승려들을 초청하고 심향사에서 후원하여 이루어졌다.

 

스리랑카는 예로부터 국가적인 대사가 있을 때 불교신자들이 승려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전통이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국내에 있는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이날 스리랑카에서 전래되는 예법에 따라 승려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행사를 갖게 된 것.

 

이번 행사에 참석한 스리랑카의 승려 와치싸라 씨는 “지난 20여년동안 계속됐던 본국의 오랜 내전이 끝났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타국에서나마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치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을 와치싸라 승려의 집례로 내전 기간 동안 숨진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 천도재를 올리는 의식도 치렀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석한 스리랑카인들은 불교신자 외에도 이슬람과 힌두교 신자 등 서로 다른 종파 신자들이 함께 참석해 소통과 화합의 한마당 행사가 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국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스리랑카 노동자는 2만여 명, 광주와 전남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스리랑카인은 4백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 불교신자들인 이들은 국내에 스리랑카 불자들로 이루어진 법당을 짓는 것이 소원이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자신들이 마련해온 스리랑카 전통음식과 심향사에서 제공한 식사로 점심을 함께 나누며 타국생활의 고단함을 씻는 계기로 삼았다.

 

심향사 주지 원광스님은 “국내에는 많은 해외노동자들이 어려운 여건에도 우리와 함께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심향사에서는 이들 외국인 근로자들과 다문화가정을 위해 일대일 결연 같은 사업들을 꾸준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심향사는 신라 원효대가가 창건한 전통사찰로서 보물 제1544호 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 많은 문화재가 있으며 연등음악회, 템플스테이, 독거노인돕기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대중들에게 다가서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