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들꽃이야기

방치되고 있는 나주 야생차, 문화관광자원화 서둘러야

by 호호^.^아줌마 2009. 8. 24.

기획연재…자연이 준 보물, 나주의 야생차 현황과 활용방안③완결


 방치되고 있는 나주 야생차, 문화관광자원화 서둘러야  

 

목문화권, 사찰문화 등과 연계 관광자원으로서 활용가치 높아

재배단지 규모화, 생산농가 조직화로 제2의 특산품 만들어야

 

 

흔히 차(茶)의 본고장이라고 하면 세계인들은 중국을 떠올리게 되고 국내에서는 보성을 떠올린다.

 

보성군은 전국 차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은 차를 재배하는 지역이면서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 등 여러 문헌에 차의 자생지로 기록되고 있는 만큼, 차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데는 무리가 없을 듯하다.

 

그런데 나주도 역시 역사적으로나 생태적으로 차의 본고장으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대학 차문화복지과 신윤길 교수와 박지영 교수가 공동 연구한 ‘나주지역 야생차 서식지 현황 및 활용방안’ 등을 토대로 나주 차산업의 가능성을 짚어본다.<편집자 주>

 

 

 

 

 

나주지역 차산업화의 문제점과 한계


차는 맛과 멋을 즐기기 위한 음료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역사.문화적 산물로서 도자기, 의복, 공예, 음악 등을 포함하는 종합문화로서 기능을 갖는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녹차재배는 다른 작목에 비해 1차 산업뿐만 아니라 2차, 3차 산업까지 두루 연계되어 있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목포시험장에서 주관해 나주지역 야생차 현황을 조사한 결과, 다도면 마산리 불회사 주변 33ha에 대규모 야생차 군락이 확인됐다.

 

또 다시면 청정리 백룡저수지 위 영정골과 경현동 다보사 주변 산림욕장에 각각 10ha에 이른 차밭이 펼쳐져 있고, 대호동 정열사 주변과 남평읍 교원리 향교 주변, 진포동 진부마을 앞 가야산 서편, 다시면 문동리 청림산 주변 등 제법 큰 규모의 야생차밭이 7곳에 걸쳐 73ha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천혜의 자원을 두고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 안팎에서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구나 이같은 차산업의 가능성을 미리 내다보고 고군분투해온 일부 차농가들의 열성마저도 행정의 무관심과 안일함으로 인해 현재 위축돼있는 것 또한 문제다.

 

나주지역에서 최초로 차에 대한 관심과 가능성을 주창한 사람은 박경중(남내동)씨와 박준영(금계동)씨, 그리고 최영진(다시면 청정리,사진 왼쪽)씨 등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들은 나주시 다시면 청림산과 청정리 일대에 대규모 차밭을 조성, 차를 생산해오고 있으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차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꾸준히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03년 3농가에 불과했던 차 재배농가가 2007년 44농가로 증가했으며,  차나무 재배경작지도 2003년 3ha에서 2006년 60여 ha로 증가했다.

 

 

하지만 나주시에서는 최근 나주지역 녹차재배 면적이 25ha, 15농가라는 다소 황당한 자료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 줄기차게 제기돼 온 차 산업에 대해 전담부서 하나 없이 배 관련부서에 끼워넣기식으로 업무를 분담시켜 놓은 상태지만, 이에 따른 전문성도 없을 뿐만 아니라 노력조차 하지 않는 행정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불투명한 국산차시장, 야생차로 승부해야


한 때 웰빙바람이 불면서 늘어나는 듯 했던 녹차시장은 여러면에서 상당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선, 국산차를 애용하는 소비층이 500만명 정도에 불과해 소비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값싼 중국차가 수입되고 있어 국산차 소비시장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재배차의 산업화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왼쪽 표 참조>

 

그렇기 때문에 재배차 보다는 야생차를 관광자원화하거나 체험위주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나주 야생차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다.

 

 

더욱이 나주 야생차의 경우 농약이 필요 없는 건강식품이면서 가정주부, 직장인, 학생 등을 대상으로 체험위주의 차문화 교육을 강화한다면 미래의 소비층을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차 소비를 늘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나주대학 차문화복지과 신윤길 교수와 박지영 교수팀은 나주의 야생차 보존과 개발에 대한 연구보고에서 녹색관광자원으로서 나주시가 야생차군락지의 보존과 전통적 방식의 제다법 전수, 유지(병차, 발효차) 차원에서 보존방안을 내놓았다.

 

또 개발적인 측면에서는 나주지역 야생녹차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우수한 품종을 육성, 개발하고 제다법의 연구 및 개선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개발하고, 녹색관광자원(그린투어리즘)에 입각한 관광코스 개발 및 차문화축제 유치를 제안하고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차농가와 적은 차생산량, 야생차의 고장이라는 인식부족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차별화된 방안으로서 야생차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린 청차(포종차류)개발, 병차 등 다양한 형태의 발효차 개발 및 상품화하여 지리적 표시제 도입 등의 브랜드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금성산과 나주읍성, 나주호권 관광코스를 차 관련 요소들로 묶어 차문화탐험 코스로 관광상품화하여 녹색관광자원(그린투어리즘)에 입각한 관광코스로 개발한다.

 

또 나주지역 문화축제인 영산강문화축제 프로그램에 연계해 야생차품평 및 다례시연, 시음, 상품홍보, 차문화 체험관련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운흥사에서 수계한 초의관련 기념행사 개최 및 왕건과 장화왕후의 만남을 차를 매개로 스토리화 해서 완사천 만남의 장 축제행사를 펼쳐보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여기에 지역문화제 및 주변사찰, 농촌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마련의 일환으로 불회사, 운흥사를 중심으로 한 템플스테이를 통해 차 관련 역사 알기와

 

다도체험 프로그램, 목사내아 숙박 시 다도체험 및 차상품 시음행사를 갖게 하고 다도 중장터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 차 관련 품목의 직거래 장터를 마련하는 것도 새롭게 시도해볼 만한 문화행사로 손꼽히고 있다.<아래 오른쪽 참조>


나주의 야생차, 틈새시장 노리자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금성산 삼림욕장을 숙박을 겸한 휴양림으로 개발해 생태학습관, 야생차체험산책로, 등산코스를 만들고,

 

봄.가을 녹차 채취시기에 맞춰 찻잎 따기, 제다하기, 차 숲에서 명상하기 등 가족형 체험 프로그램도 시도해볼만한 프로그램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관련법 규제완화와 지원책이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나주가 차산업으로 승부를 내려면 차기술센터 같은 전문기관의 설립을 통해 차농가의 활성화와 생산, 유통구조의 활로를 모색하고 차농업의 부가가치형 산업화를 위한 전문제다 경영인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야생차의 관광상품화를 위한 차문화해설가양성 및 행정적 기반구축을 위한 차문화 전문학예관을 양성하는 것도 방안이 될 것이다.

 

아울러 차 관련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차문화 산업 거점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나주 야생차의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해서 나주시 지정특산물에 차를 포함하고 지리적 표시제 등을 도입, 소비자와의 신뢰도, 이미지 구축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나갈 필요가 있다.

 

한국 최초의 차 문화행사라고 할 수 있는 보성 다향제가 1985년에 열렸는데, 이때 내걸었던 구호가 ‘다도전남 다도보성’이다. 그때에 비하면 차에 대한 인식이나 차 생산량, 차의 품질, 차를 마시는 인구 등 모든 면에서 크게 발전하였다.

 

그리고 보성 외에도 강진이나 해남 장흥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차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러다보니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기 보다는 중복되거나 낭비 요소가 많고 1차 가공상품 위주다.

 

이런 가운데 나주가 천혜의 차나무 자생지를 바탕으로 차 산업과 차 생활 문화를 발전시켜 체험교육자원으로 활용한다면 나주지역의 문화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