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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음식

맛좋고 영양 좋은 ‘배(梨)’ 먹기 따라 효과도 ‘배(倍)’

by 호호^.^아줌마 2009. 9. 19.

기획…올 가을은 배, 나주배를 먹자


  맛좋고 영양 좋은 '배(梨)’먹기 따라 효과도 '배(倍)’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채 보름도 남지 않은 가운데 나주배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다.

 

올해 나주배는 긴 장마로 인해 생육이 부진하고 당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했으나 여름 막바지부터 최근까지 햇볕이 강한데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서늘한 기온이 계속되면서 배맛이 제대로 들었다는 게 농민들의 얘기다.

 

하지만 이처럼 풍작인 배를 보면서 농민들은 한숨을 짓고 있다. 명절 선물용품에 대한 소비성향이 바뀌면서 배 소비가 나날이 줄고 있다는 것인데 배, 올 가을은 배를 먹어보자.

 

나주배의 효능과 다양한 배 활용법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추석선물 나주배 “망설이지 마세요”

  

추석 선물과 제수용품으로 많이 사용되는 나주배는 대부분 신고품종.

 

긴 장마 때문에 당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됐으나 다행히 가을로 접어들면서 풍부한 일조량과 적정한 강수 등 기후조건이 좋아 최상의 상품성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2브릭스(Brix; 당도 측정단위)이상의 당도를 보이는 최고품질이어서 제수용품뿐만 아니라 중저가대의 선물로는 최적으로 보고 있다.

 

나주배는 석세포가 적어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워 아삭한 맛이 일품인데다, 학계 연구결과 기침이나 천식 등 호흡기질환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 배는 우리 몸의 발암물질을 신속히 배출시켜주는 건강식품으로 인식돼 있어 최근 신종플루 확산으로 불안해하는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올해 생산량 가운데 60%인 5만톤 가량이 추석 전에 출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농업물류, 롯데, 삼성 홈플러스, 양재도매사업단 등 국내 대형유통업체 바이어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의 문의와 주문이 벌써부터 몰리고 있다는 것.

 

최근 나주농산물 생산 및 유통을 위한 상호협력을 주 내용으로 MOU를 체결한 (주)신세계이마트를 통해서는 전국 120개 지점을 활용, 21만5천박스(3,200톤), 금액으로는 65억원 가량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그 여세를 몰아 시는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서울광장, 정부중앙청사, 과천청사, 동대문구청, 서대문구청 등 수도권 지역에서 대규모 나주배 직거래행사를 준비 중이며 나주시농특산물전시판매장과 나주시 쇼핑몰을 통해서도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나주배가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올해 3천톤을 수출할 계획으로 현재  미국, 대만 등 동남아 지역 선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나주시 김근용 농산물유통과장은 “최근 완공된 최첨단의 농산물거점산지유통센터에서 나주시가 품질을 인증하는 최고품질의 배만을 출하하고 있기 때문에 올 추석 선물과 제수용품은 망설일 것 없이 나주배를 이용해도 좋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당도 높고 품질 좋아 추석선물 상종가 기대

 

배 이용한 다양한‘레시피’개발·보급 서둘러야


 

◇ 맛좋고 영양 좋은 나주배도 먹기 나름


이처럼 나주배가 풍작을 이룬 가운데 배 주산지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다양한 식품과 요리로 배의 효능을 만끽하려는 가정이 늘고 있다.


주부 김선영(43.나주시 대호동)씨는 최근 선물로 받은 배를 이용해 잦은 감기증세로 고생하는 자녀의 보약으로 활용하고 있다.

배가 가래기침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김 씨는 인터넷 등을 통해 그 비법을 터득했다.

 

우선 배즙 100cc와 무우즙 100cc를 혼합한 다음 생강즙 30cc를 타서 한꺼번에 마시게 한다. 또 기침이 아주 심할 때는 배 한 개를 썰어서 우유와 섞어 달여서 먹이기도 하고, 가래가 심할 때는 큰 배 한 개를 쪼개어 배속을 긁어내고 그 속에 검은콩을 채워놓고 두 쪽을 합한 다음 문종이를 물에 적시어 배를 싸서 불속에 넣어 충분히 익힌 후에 콩을 꺼내어 짓이겨 먹이고 있다.

물론 이같은 방법이 옛 의약서적이나 민간요법으로 전해지고는 있지만 항생제와 양약에 지친 자녀들에게 여러모로 좋은 효능이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이밖에도 어린아이의 기침이나 백일해에는 큰 배 한 개에 젓가락으로 50개 정도 구멍을 내고 그 속에 후추를 한 알씩 넣은 다음 밀가루 반죽으로 배를 싸서 불속에 넣어 익힌 후 후추를 빼고 배를 먹으면 효과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이고 있다.

또 다른 주부 정진영(43.나주시 성북동)씨는 최근 감기증세로 병원을 찾다가 약 대신 배를 자주 먹고 있다고.

 

배는 몸에 열을 내리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생으로 먹기도 할 뿐만 아니라 배즙을 내서 죽을 쑤어 먹으면 열은 내리고 잃었던 입맛은 살아서 돌아오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배나 배를 이용한 가공품은 혈액을 중성으로 유지시켜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의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갈증이 심하거나 심한 숙취에는 배가 간장 활동을 촉진시켜 체내의 알콜 성분을 빨리 해독시키므로 주독이 풀어지고 갈증도 없어진다.(본초강목)

 

또 배를 많이 먹으면 지라가 냉해져서 설사가 나는데 껍질과 같이 먹으면 껍질에 배를 소화시키는 효소와 탄닌성분이 많기 때문에 설사가 적게 난다. 다만, 젖먹이 어린이가 있는 산모나 허약한 사람은 배를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또 배는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연육 효소가 있으므로 배를 채로 썰어서 고기와 섞어 하룻밤 재웠다가 먹으면 고기가 연해지고 소화가 잘된다. 이와 함께 종기의 근을 뺄 때는 생배를 썰어서 환부에 붙이면 근이 빠진다.(녹산방)


 

◇ 배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 레시피


최근 쌀 가공품이 다양한 식품에서 화장품 등의 쌀 추출성분을 이용한 제품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처럼 배도 다양한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이를 위한 연구개발이 좀 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얼마전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의 남승희 연구팀이 수입에만 의존하던 고부가가치의 올리고당을 나주배에 함유된 설탕효소를 이용해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를 활용한다면 빵, 쿠키, 젤리, 음료 등의 다양한 제품을 통해 배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홍길식)에서는 최근 배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강습을 실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나주지역 주부들과 구성되누 우리음식연구회(회장 이갑순)는 지난달 26일에 이어 지난 7일 두 차례에 걸쳐 회원 28명이 참가한 가운데 배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강습시간을 가졌다.

 

이날 선보인 배 요리는 배냉채와 배콩나물잡채, 배묵잡채 등 여섯 종류.

우리음식연구회 이갑순 회장은 “평소에 집에서 자주 해먹는 요리들이지만 배와 접목을 시키니까 새로운 요리가 되었다”며 “다가올 추석명절에 가족 친지들에게 맛좋고 몸에 좋은 배 개발요리를 맛 보이겠다”는 포부를 다지기도.

 

이날 행사를 주관한 농업기술센터 심선아 생활개선담당은 “예전에는 배가 비싸서 명절 때나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남아돌아서 걱정인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주부의 지혜를 살려서 배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로 가족의 건강과 영양을 챙긴다면 배 소비도 늘리고 지역 농민들의 시름도 덜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이날 요리강습회에서 선보인 배요리 레시피를 소개한다.  


배 냉국

 

재료 : 배 8개, 미역 10g, 홍고추 2개, 청양고추 2개, 집간장, 소금, 깨소금, 얼음


1. 배 껍질을 벗겨 나박나박 썬다.

2. 나박나박 썬 배를 식초나 매실 액기스로 절여 놓는다.

3. 미역을 손질하여 씻어 건져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놓는다.

4. 홍고추는 저며 가늘게 채치고, 마늘도 가늘게 채를 썬다.

5. 미역을 조물조물 집간장을 묻혀서 모든 재료를 모아서 얼음을 넣고 배 냉국을 마무리 한다.

※ 배식초 : 항아리에 배를 차곡차곡 넣고 위에 현미식초를 위에 끼얹어 공기가 통하도록 얇은 가재천으로 밀봉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배 콩나물 잡채

 

재료 : 배 2개, 당면 500g, 당근 1개 느타리 100g, 콩나물 200g, 쇠고기 100g, 피망 2개, 마늘, 생강, 참기름, 깨소금, 양조간장, 올리브 오일, 배즙


1. 배를 깎아서 채를 쳐서 소금으로 살짝 절여 놓는다.

2. 당면은 찬물에 담그고 느타리, 당근은 채썰어 놓는다.

3. 쇠고기는 가늘게 채썰어 볶아 놓는다.

4. 콩나물을 깨끗이 씻어 건져 놓는다.

5. 배즙을 적당히 붓고 간장, 식용유를 넣고 끓이다가, 콩나물→당근→양파→느타리 순으로 데쳐낸다.

6. 육수물이 당면에 배이도록 마지막 당면을 데쳐놓고 모두 모아서 간을 맞추어 무친다.


 

배 전복 조림

 

재료 ; 전복 1kg, 배 3개, 양조간장 1.8ℓ 1병, 다시마 100g, 표고 20g, 양파즙 1개, 집간장 1/2컵, 당귀10g, 천궁 10g, 사과 1개, 배 1개, 울금 반 뿌리, 녹찻잎 약간, 디포리 100g, 올리고당 반병, 매운고추


1. 전복을 솔로 싹싹 닦아 건져 놓는다.

2. 다시마, 표고, 디포리, 양파를 넣어 1차 육수를 낸다.

3. 2의 육수를 나머지 재료를 넣어 육수를 다시 끓이고 올리고당으로 육수를 희석하여 짜지 않게 한다.

4. 배는 굵게 나박 썰어서 소금으로 살짝 절여 놓는다.

4. 육수가 완성되면 전복을 넣고 짜지 않게 조림을 하다가 마지막에 절인 배를 넣고 살짝 끓여낸다.

 

 

 

 


배 냉채

 

재료 : 배 5개, 오이 2개, 홍고추 2개, 청고추 2개(청양), 배식초나 매실식초 2큰술, 소금, 마늘, 얼음


1. 배 껍질을 벗겨 굵은 채로 썰어 매실 엑기스와 소금을 넣어 재워둔다.

2. 오이도 채 썰어 놓는다.

3. 청홍 고추를 반으로 갈라서 씨를 뺀 후 가늘게 채를 썬다.

4. 채 썰어 놓은 배와 오이를 넣어서 고추와 갖은 양념을 한 후 얼음을 넣어 간을 맞추어 먹는다.


 

 

 

 

 

배쌈떡

 

재료 : 멥쌀 1되, 호도 200g, 잣 100g, 배즙 5봉, 통팥앙금 또는 배쨈 700g, 유자청 200g, 배잎 50잎


1. 멥쌀을 물에 담가 불린 후 가루로 빻아 놓는다.

2. 빻아놓은 쌀가루에 배즙으로 버무려서 찜솥에 찐다.

3. 찐 떡을 절구나 안반에 부드럽게 친다.

4. 배쨈 또는 통팥앙금에 유자청(물기를 뺀), 호도, 잣으로 버무린다.

5. 부드럽게 친 떡을 밀대로 밀어 사각으로 잘라서 소를 넣고 싼 다음 배잎으로 다시 싼다. (배잎은 살짝 쪄서 준비해둔다.)



 

배묵잡채

 

재료 : 배 1개, 도토리묵말린 것 100g, 빨강파프리카 2개, 노랑파프리카 2개, 피망 2개, 새송이버섯 100g, 목이버석 20g, 갖은 양념(잡채양념)


1. 묵 말린 것을 물에 담갔다가 끓는 물에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는다.

2. 새송이버섯과 목이버섯을 손질하여 데쳐서 새송이버섯은 결대로 찢고, 목이버섯은 적당한 크기로 놓는다.

3. 피망, 양파를 얇게 가늘게 썰어둔다.

4. 배 껍질을 벗겨 채 썰어 설탕과 소금으로 재워 놓는다.

5. 묵을 배즙을 약간 넣고 간장으로 볶는다.

6. 야채를 순서대로 볶아 놓고 묵과 배를 합하여 양념으로 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