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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이야기

빛가람도시 이전기관 임직원 남도의 가을 ‘만끽’

by 호호^.^아줌마 2009. 9. 25.

 

멋과 맛의 고장 “남도와 친해지세요”

 

빛가람도시 이전기관 임직원 남도의 가을 ‘만끽’

전라남도혁신도시지원단 주최 남도 명승지 탐방


 

 

“자녀 교육문제만 아니라면 남도가 참 살기 좋은 고장이죠. 콘크리트 빌딩숲에 살다 남도의 가을하늘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 24일 금성관에서 만난 한국인터넷진흥원 허상웅 전문위원. 허 씨는 전라남도와 나주시가 빛가람도시(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남도문화탐방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남도문화탐방을 계기로 남도의 좋은 점을 직원들에게 전파해 본사 이전에 따른 불만과 불안감을 해소해 달라는 주최측의 암묵적인 의도를 알고 있기에 결코 홀가분할 수만은 없는 여행이다.

 

임 씨는 근무처인 인터넷진흥원이 빛가람도시로 이전이 확정되면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자녀의 교육문제라고 했다.

 

혁신도시가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서울 유수의 명문대학에 진학시킬 정도의 교육기반을 갖추지 못한다면 결국 가족은 서울에 남겨둔 채 자신은 ‘기러기아빠’가 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혁신도시를 세운 명분 또한 퇴색되는 게 아니냐는 고언을 아끼지 않는다.

 

아울러 가장을 따라 이주해 오는 가족들에게 안락한 주거가 보장되고, 일상을 값어치 있게 보낼 수 있는 문화.체육.쇼핑기능 등의 생활환경이 선결돼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잊지 않는다.

 

16개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파급효과가 큰 기관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전력의 경우 직원들이 느끼는 부담도 남다르다.

이번 탐방에 참가한 김문석 씨는 “서울 본사만큼 잘 지어진 공공기관 건물도 흔치 않은데  다시 혁신도시에 사옥을 지어 이전을 한다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하며 “대다수 직원들은 이전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서울과 혁신도시를 오가며 길바닥에 돈 까는 일만 남아있다는 불만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23일부터 2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추진된 이번 남도문화탐방에는 빛가람도시로 이전하게 되는 한국전력거래소와 한국전력, 우정사업정보센터 등 10개 공공기관 임직원 43명이 참여했다.

 

탐방객들은 첫날 담양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가사문학관을 돌아본 데 이어 나주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이튿날 혁신도시 상황실을 둘러본 뒤 금성관과 완사천을 거쳐 강진 영랑생가와 해남 다산초당, 땅끝마을, 그리고 보성 녹차밭과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등을 돌아보며 남도의 가을을 만끽했다.

 

전라남도혁신도시건설지원단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직원과 가족들에게 남도의 문화와 생활을 체험하게 해봄으로써 혁신도시 이전에 따른 불안감이 다소나마 해소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한편, 혁신도시 이전기관 임직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남도문화탐방은 전남도.광주시.나주시가 지난 2006년부터 시작, 혁신도시 건설이 완료되는 오는 2012년까지 실시될 예정이며, 친환경 농산물 생산현장 체험과 남도문화체험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뽕나무 밭이 변해 바다가 되는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아니다.

나주시 금천면 배나무밭이 혁신도시로 변모해 가고 있다.

24일 오전 남도문화탐방에 나선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혁신도시를 둘러본다고 해 찾아간 현장.

엄청난 규모의 흙더미가 밀려오는데도 꿈쩍도 않는 백로 삼총사.

 

“여긴 우리 땅이랑께!” 하는 배짱인지,

“땅 파면 노다지(두더지)라도 나올까?” 하는 기대심리인지...


 

사람과 자연이 소득을 나누며 서로 더불어 살아가던 이 곳에

이 시대 최고의 문명이 건설되고 있다.

백로, 이제 너희도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 하리.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하얀 소금을 뿌려놓은 듯 동산을 뒤덮었던 배꽃천지,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던 금천면의 정취는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지만... 

 

 

마지막 가을을 누리고 있는 혁신도시 예정지의 억새풀

 

◇ 빛가람도시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43명이 지난 2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남도문화탐방에 나섰다.

<사진은 금성관에서 전라남도문화관광해설사 이성자 씨의 안내를 듣고 있는 탐방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