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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사람들

“나주에서 여당으로 살기 녹록찮죠”

by 호호^.^아줌마 2009. 9. 27.


인터뷰…민주평통나주시협의회 오방주 회장


“나주에서 여당으로 살기 녹록찮죠”

 

통일운동을 국민운동으로 추진, 남북화해와 협력기반 다져야

 

 

2002년에 치러진 6·13지방선거에서 기호1번 한나라당 도의원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역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한 오방주 씨.

 

중등교사 출신의 화가라는 전직이 어울리지 않을 만큼 호방한 기질로 지역사회와 교유해오던 오 씨가 제14기 민주평통나주시협의회장에 취임한 지 두 달 남짓됐다.

 

오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민주평통이 헌법기관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은 우리민족이 나아가야 할 가치와 방향이 평화통일임을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통일이라고 하면 정부가 나서야 할 일이라거나 좌파성향의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보는 시각이 있으나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국민운동으로 통일에 대한 뜻을 모아야 할 때”라고 힘줘 말한다.

 

하지만 민주평통이라는 단체가 전형적인 관변단체라는 인식이 뿌리 깊은데다 한나라당 중견당직자라는 신분은 오 회장에게 면류관이기 보다는 오히려 가시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직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지역 의원들이 근본적으로 민주평통 활동에 대해 관심이 없는데다 정치적으로 이해관계까지 달리하다 보니 취임식에서 얼굴을 보는 것조차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오 회장은 회장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다는 차원 보다는 단체의 명분을 살린다는 차원에서 시민 각계각층과 만남을 이뤄나가고 있다.

 

더구나 정치적으로 한나라당의 불모지라고도 할 수 있는 나주에서 정부와 여당의 중요한 정책적 결정과정에 소외당하는 일이 없도록 민간사절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다.

 

오 회장은 서울성신여자사범대학을 졸업하고 12년간 중등미술교사와 광주지방검찰청 선도위원을 거쳐 현재 21세기여성정치연합 광주·전남도지부장과 한나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중앙위원회 교육분과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슬하에 1남1녀를 두었지만 지난 6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고 한 달째 되던 날, 35세 아들을 그의 곁으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던 오 회장은 “아들과 같은 어리석은 선택이 일어나지 않도록 앞으로 청소년 교육에 아들 몫까지 헌신하겠다”는 뜻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