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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여행기

[스크랩] 나주 둘러보기

by 호호^.^아줌마 2009. 11. 7.

 

 비가 많이 내릴까 걱정하며 내려간 광주

익산 주변을 지날때에는 정말이지 장대비가 내려 출장업무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광주에 도착하자 비가 그치고 있었다

 

 

아직 점심시간을 마치지 않은 법원은 조용했는데

비는 그쳤지만 간간히 부는 바람에 멀리 있는 비내음이 나는 듯했다

 

광주지방검찰청과 함께 휘날리는 태극기

같은 태극기지만 집회현장에 휘날릴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광주일을 마치고 달려온 나주

 

제법 큰 도시일 거라 추측하고 왔는데

市라고는 하나 분위기나 도시의 규모는 郡 정도의 느낌이라 다소 실망을 하고 말았다

 

"유적지로 가주세요~"

라는 요청에 택시기사 아저씨가 나주시를 지나던 중 알려준 일제시대 '나주경찰서'

 

비록 유적지를 좋아하는 나지만

 

'이거 뭐 가치나 의미나...이런 걸 남겨 둘 이유가 있을까?'

약간 의아하다는 생각 뿐이었다

 

 

 

택시기사아저씨의 추천덕에 달려간 '반남고분군'

나름 기대를 하고 갔지만 "나주 평야위의 고대 고분군"이라고 할까?

 

적지않은 택시비를 지불한 내게는 참 어이없는 광경이었다

당연히 내가 원하는 유적지가 아니었으니...

 

 

 

아쉬운대로 주변 풍경은 참 이쁘고 따뜻한 느낌이었다는 점에 위안을 삼고...

(내 생에 이 곳을 다시 올것인가?) 

 

시내에 고분이 즐비한 경주와 비교해 볼때 우선 고분이 시내에서 멀고,

단지 고분일 뿐 고분의 내부를 경험해 볼 기회가 전혀 없고,

백제시대 특유의 옹관(항아리관)이 발굴 된 곳이라는 흔적도 전혀 없는

단지 이쁜 공원 정도로 꾸며 놓은 것이 아쉽기만 했다

 

 

 

약간 불평을 지닌 내 안색에 마음이 불안해진 기사아저씨가 데려다 준 곳

 

나주의 남고문이다

남쪽에 있어 남고문, 동쪽에 있는 건 동점문

이제야 내가 원하는 유적의 종류를 눈치채신 기사아저씨는 신이 나신 듯 많은 설명을 해주신다

 

일일이 옮겨 적을 수는 없어도

역시나 역사교육은 책이 아니라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라 다시금 생각한다

 

 

 

동점문을 가려던 기사아저씨가 실수로 들른 '나주역' (이제는 신나주역이 대신하지만)

 

아저씨는 실수 였지만 내겐 더 없는 유적지

내가 좋아하는 근대사의 유적과 기차역과 언젠가 철거될 지도 모르는 가까운 선조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

 

 

 

구한말, 일제시대의 철도역은 대부분 비슷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만

어찌 그 비슷한 모습이 그 속에 새겨져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도 똑같다고 할 수 있을까

 

내 눈에는 저 역사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만남과 이별이 옅보이는 듯하다

 

 

 

122호 새마을 열차

 

나주역을 10시16분에 출발하면 서울역에 오후 2시 12분에 도착한다

4시간 정도의 소요시간을 생각하면

이 열차시간표는 그다지 오래전 사용하던 시간표는 아닌 듯하다

 

 

 

더이상 떠나는 사람이 없어진 역사 

 

 

낙숫물을 받아내던 배수관이 눈에 띈다

 

 

여느곳과 다를바 없이 오래된 역사 앞에는 나무 한그루 자라고 있고

더이상 사용가치를 잃은 나주역을 비취는 석양이 역사의 현재 모습을 보는 듯하다

 

 

해질 무렵의 역사는 오래 머울만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며....

 

 

 

그나저나 나주에 왔는데 그 유명한 '나주배'는 보이지 않고

아쉬운 대로 '나주곰탕'으로 저녁을 때웠는데

그 맛이 정말이지 일품 이었다~~~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역사가 숨쉬고 있는 도시 나주를 느끼며....

 

 

 

 

 

 

 

 

 

출처 : 내가아는바다와 시선공유하기
글쓴이 : 내가아는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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